젤라또랩·피트니스 정리하고 건기식 자회사도 매각젝시믹스 매출 비중 5년새 15.27%포인트 늘며 90% 상회사명까지 바꾸며 원브랜드 기반 글로벌화 전략 집중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젝시믹스(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가 최근 부진 자회사인 브랜드엑스헬스케어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사업다각화 전략을 접고 원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가 짧은 기간 내에 성과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면서 젝시믹스는 지난 2022년에도 네일 제품 제조·도소매업을 하는 '젤라또랩'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실패하면서 젝시믹스가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초에는 사명을 기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서 '젝시믹스'로 변경하는 등 애슐레저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진=젝시믹스 홈페이지)
젤라또랩 이어 브랜드엑스헬스케어 매각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젝시믹스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브랜드엑스헬스케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해당 사업 부문 매출액이 여전히 26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영업손실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브랜드엑스헬스케어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129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은 2021년 84억원, 2022년 59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기여도 역시 9.2%에서 2.8%까지 약 6.4%포인트 쪼그라들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브랜드엑스그룹은 광고대행업을 시작으로 건강식품 제조 브랜드 '브랜드엑스헬스케어(구 쓰리케어코리아)'와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를 론칭하면서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각 사업 부문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광고대행업은 '이루다마케팅'으로, 건강식품 제조·판매업은 '쓰리케어코리아’'로, 요가와 애슬레저 제조·판매업은 '젝시믹스코리아'로 순차적으로 분사했다.
이후 젝시믹스코리아는 R&D 기반의 미디어커머스기업 포지셔닝을 위해 브랜드엑스그룹으로부터 이루다마케팅과 쓰리케어코리아의 100% 지분을 양수하고, 지난 2019년 5월 사명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젝시믹스는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2021년 27억원을 들여 젤라또랩을 인수하고 운동 온라인투오프라인(O2O)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한 브랜드엑스피트니스 설립에 나섰다.
피트니스 지분도 지속 축소…애슐레저 집중
젝시믹스가 브랜드 등을 다양화하면서 사업 다각화와 매출 성장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카테고리 다각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젝시믹스는 2022년 젤라또랩의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지속적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던 브랜드엑스피트니스에 대한 지분을 87.0%에서 16.2%로 70.8%포인트 낮췄다. 브랜드엑스피트니스는 강민준 전 대표가1년 동안 준비 끝에 내놓은 온라인 피트니스 사업이지만 론칭 이후 매출을 내지 못하고, 현재 강 전 대표 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강 전 대표는 현재 젝시믹스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앞서 젤라또랩은 인수 이후 2021년 69억원이던 매출액이 2022년 44억원으로 역성장했고, 당기순손실은 39억원에서 47억원으로 확대됐다. 브랜드엑스피트니스 당기순손실은 2021년 4억원, 2022년 17억원, 2023년 14억원, 2024년 12억원으로 매년 적자가 지속됐다. 이에 지난해에는 지분율을 13.5%까지 줄였다.
젝시믹스가 지난 2022년 젤라또랩을 매각한데 이어 브랜드엑스피트니스가 지분 감소로 인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2022년 영업이익률은 9.31%로 확대됐다. 지난 2021년 8.32% 대비 약 1%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최근 5개년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이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률이 7.82%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9.17%로 재차 증가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2년 101억원 수준에서 2024년 209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2021년부터 지속된 중단영업손실이 지난해부터는 제외된 점도 당기순이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단영업손실은 2022년 42억원, 2023년 5억원으로 축소됐다.
신규 사업을 정리하는 동안 젝시믹스가 연결 매출에 실적에 미치는 기여도는 크게 확대됐다. 지난 2020년 77.1%에 불과했던 매출 비중은 2021년 82.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이후 2022년 92.45%를 넘어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젝시믹스의 매출액은 2020년 1078억원, 2021년 1430억원, 2022년 1913억원, 2023년 2167억원, 2024년 2509억원으로 매년 성장률을 이어왔다.
상황이 이렇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사명을 젝시믹스로 변경하고 주력 사업인 애슐레저에만 집중하는 '원브랜드' 전략에 집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젝시믹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기존에 운영해왔던 사업들은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글로벌 브랜드화 사업 명목 하에 외형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젝시믹스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인지도를 높이고 패션사업에 주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