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로보틱스, 청라 신규 사옥에 460억 투자…캐파 증설로 '승부'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 손실 357억원으로 확대
올해 1분기까지 연속 4분기 흑자 기록·매출 확대 기대
공개 2025-05-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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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유일로보틱스(388720)가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하고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신규 시설 증설에만 약 4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 전환에도 자본적투자(CAPEX) 소요가 늘어나 현금창출력은 다소 저하된 상태이지만 무차입 경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일로보틱스는 올해 대기업 고객사를 위주로 100억원가량 매출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청라 신규 사옥 건설에 460억원 투자·현금창출력은 '주의'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일로보틱스는 신규 사무공간 확보와 생산 캐파 확대를 위해 2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기간은 지난해 2월16일부터 오는 4월30일까지다. 사측에 따르면 이미 건물은 완공된 상태이며 본사 사무동을 청라국제도시 소재 신규 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다.
 
앞서 유일로보틱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약 260억원에 달하는 산업용지도 분양받았다. 이로써 약 460억원을 청라국제도시 소재 신규 사옥 증설에 투자한 셈이다.
 
이에 현금창출력은 다소 줄어든 상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점차 개선됐으나 유형자산의 취득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32억원 2023년 -19억원에서 손실이 줄고 지난해 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형자산의 취득은 2022년 32억원에서 2023년 100억원, 지난해 359억원으로 줄곧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 손실은 2022년 65억원에서 2023년 119억원, 지난해 357억원으로 확대됐다. 
 
유일로보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건물은 다 완공이 돼 있고 지금 준공 심사 중에 있다. 승인만 나면 본사를 청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산업용 로봇의 경우 전부 주문 생산이기 때문에 큰 컨베이어 벨트 같은 설비가 필요하다기 보다 조립할 공간만 있으면 돼서 생산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유일로보틱스)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없음'·올해 매출 확대 '전망'
 
다만, 유일로보틱스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적자가 연속됐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흑자가 지속되며 실적은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대기업 고객사를 위주로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앞서 유일로보틱스는 지난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플라스틱 사출 성형에 적용되는 사출주변기기(스마트기기), 오토피딩(Auto-Feeding) 시스템 등 자동화시스템 생산에 주력하고 있고, 직교로봇, 다관절로봇 등에 해당하는 산업용 로봇도 제조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사출은 자동차와 가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한다는 설명이다. 
 
2023년에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매출이 다소 부진한 시기가 있었지만, 지난해 고객사들의 수주 증가로 다시 상승세에 진입했다. 유일로보틱스 매출은 2022년 384억원에서 2023년 295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다시 352억원으로 증가하며 반등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은 2022년 31억원에서 2023년 64억원으로 확대됐다가 지난해 영업이익 4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유일로보틱스 호실적은 지속됐다. 올해 1분기 유일로보틱스는 매출 101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79억원에서 27.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유일로보틱스 재무 건전성은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유일로보틱스 자기자본은 299억원으로 이번 신규 사옥 투자금액(200억원)은 자기자본대비 50.14%에 달했다. 여기에 지난해 3자배정 유상증자로 371억원을 조달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을 마련했다. 덕분에 지난해 자본총계는 95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부채비율은 2023년 146.00%에서 지난해 23.55% 급감했다. 지난해 유동비율도 228.18%로 양호한 수준이다.
 
유일로보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거의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지금은 자금 조달 니즈는 전혀 없다"라며 "자동차 전기·전자 고객사가 많아 고객사 설비 투자 동향에 따라 매출은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올해는 대기업 향으로 매출을 늘려 작년보다 100억원 이상 매출을 더 많이 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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