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SK브로드밴드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세 곳 신용평가 기관에서 모두 신용등급 ‘AA0’를 부여 받아 수요 예측에서 흥행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 투자 지출로 인한 차입금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오는 21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57-1, 2, 3회차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각각 3년물은 500억원, 5년물은 600억원, 10년물은 3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며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37620)이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SK브로드밴드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에서 +0.3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정해졌다.
무보증사채 금액은 총 1400억원으로 전액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7일 기업어음증권으로 각각 700억원과 800억원 총 1500억원을 빌린 바 있다. 만기일이 오는 5월7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족분은 회사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최근 SK브로드밴드에 모두 ‘AA0’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SK(003600) 그룹 소속 유선통신업체로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인 점이 주효했다.
SK브로드밴드 매출은 2022년 4조1558억원에서 2023년 4조2747억원, 지난해 4조4089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인터넷TV(IPTV), 케이블방송(CATV) 등 미디어 사업 부문과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전용회선 등 유선통신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수익성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091억원에서 2022년 3137억원, 지난해 3524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7.44%에서 지난해 7.99%로 소폭 상승했다.
유동성을 비롯한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인 편이다. 유동비율은 2022년 78.9%에서 지난해 101.3%로 개선됐다. 다만, 같은 기간 차입금이 늘었다. 총차입금은 2022년 1조4608억원에서 지난해 1조9840억원으로 5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총차입금 의존도는 2022년 23.2%에서 지난해 29.1%로 상승했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01.7%에서 지난해 125.4%로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인수인 의견에서 “현금 흐름에 따른 재무적 유동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다만, 미디어 사업 내 AI 도입,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기업솔루션 서비스 등 투자지출 과정에서 영업환경이 악화된다면, 현금성자산 축소에 기인한 유동성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