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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비용 압박 속 '수익성 체질' 강화
수익성 관리 집중…기업신용등급 'A+' 유지
순차입금 2년 새 절반 축소…재무구조 개선
공개 2025-05-02 11:29:2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1:2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신세계푸드(031440)가 양호한 사업경쟁력과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재료 원가 상승과 노동집약적인 단체급식 사업의 인건비 증가 등 비용 측면의 수익성 하방 압력이 있지만, 소매유통부문의 견조한 외형 성장과 저수익 급식·외식사업장 철수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장기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식품서비스(단체급식, 외식, 베이커리), 유통서비스(식재유통, 소매유통) 부문에 걸쳐 사업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식품사업에서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인건비 부담이 큰 식품업계 특성상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단 요건 변경 판결 이후 인건비 증가 등 비용 부담의 통제 여부는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신세계푸드)
 
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기업 신용등급 ‘A+’를 유지했다. 식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운전자금 증감에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고 이에 기반한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규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보수적 자금집행 기조, 신용도가 우수한 계열 매출채권을 활용한 자금융통 여력, 유형자산의 담보가치, 상장사로서의 자본시장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신세계푸드의 매출 성장세는 매년 소폭 성장 중이다. 외식 업황 저하에도 고물가에 따른 단체급식 수요 증가로 식품서비스부문 이익창출력이 유지된 가운데 스타벅스의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유통서비스부문 외형이 확대되고 원가부담이 일부 완화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는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 중심의 구조조정 효과로 매출은 3.08% 증가한 1조534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단 요건 변경 판결 이후 퇴직급여충당금 설정 등으로 102억원의 일시비용을 반영해 영업이익은 전년도(264억원) 대비 21.2% 감소한 208억원이었다.
 
신세계푸드는 계열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형마트, 백화점 점포 내에서 구내식당을 운영 중이다. 또 그룹 내 유통회사에 제조식품·식자재 등을 납품하면서 연 5500억원 이상의 계열 매출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다.
 
제조·가공식품의 경우 계열 내 유통업체의 백화점, 대형마트, SSM 및 편의점 등 유통망을 활용한 매출경로 확보가 용이하다. 외식부문은 복합쇼핑몰 및 대형마트 점포 내 입점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이마트 자체제작(PB)상품을 대규모로 납품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내 1위 사업자인 에스씨케이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성장에 힘입어 샌드위치 및 베이커리류 납품 거래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업 구조도 안정적이다. 과거에는 외식사업의 높은 변동성이 안정적 수익 창출을 제약하기도 하였으나 저수익 외식점포 구조조정과 노브랜드버거 가맹점 위주의 사업 재편 등으로 수익구조의 가변성이 완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줄이고 있다. 지난 2019년까지 HMR(가정간편식) 등 유통서비스부문 확대를 위한 제2음성식품가공센터·오산2공장 건설, 세린식품·제이원·스무디킹코리아 인수 및 증자 등 투자자금 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바 있다. 2020년에는 평택 물류센터 장기 임대차 계약 체결에 따른 리스부채 인식으로 차입금 규모가 크게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신규 및 경상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축소하면서 안정적 현금창출력과 리스기간 경과에 따른 점진적 리스부채 감소 등에 따라 재무부담이 완화되고 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20년 말 4361억원에서 지난해 234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인 상태다.
 
김 연구원은 “5월부터 평택 물류센터의 임대차구조 변경을 통해 이마트(139480)와의 전대계약을 해지할 예정임을 감안하면 리스부채 감축을 통한 추가적인 재무부담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이연된 경상 CAPEX의 확대와 미국 내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 Inc.) 등 자회사 관련 투자부담의 증가 여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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