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디스플레이·첨단소재 부품 전문기업 파인원이 코스닥에 도전장을 내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공정의 핵심 부품인 마그넷 플레이트 국산화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다 매출 성장세와 안정적 재무구조도 한몫했다.
(사진=파인원)
OLED 공정 핵심부품 국내 첫 국산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인원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파인원은 2018년 설립 이후 OLED 증착 공정의 핵심 부품인 마그넷 플레이트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며 주목받았다. 이 부품은 파인메탈마스크(FMM)를 균일하게 흡착해 OLED 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마스크 프레임, 오픈메탈마스크(OMM) 등도 생산하며, 자기장 설계·해석 기술로 디스플레이 품질을 향상시켰다. 회사는 이 기술을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로 확장,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인원은 '2024 R&D 우수성과 50선'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2500여 개 영구자석의 세기와 사이즈, 배열 등을 전산모사로 제작했다. 마그넷플레이트의 높은 정합성과 이를 측정하는 3차원(3D) 자기장 스캐너, 상용화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특허 6건을 보유 중이며, ‘OLED 마스크 프레임 어셈블리’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인증도 획득했다.
기술력 덕에 실적은 양호하다. 지난해 매출 954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6% 오른 4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7억원으로 같은 기간 81.1% 가량 늘었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 1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3억원 대비 80.7%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83%로 같은 기간 945%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적이 확대되고 재무구조가 과거에 비해 안정화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상장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037620)은 "파인원은 2018년 설립되어 OLED를 증착하는 공정에서 핵심 부품으로 쓰인 마그넷 플레이트를 최초로 국산화했다"며 "파인원의 부품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유기발광층을 증착하는 공정에 활용하게 되는데, 디스플레이의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 중요성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 부품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증대해 생산능력을 확장함으로써 높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2021~2024년 매출액 기준)인 51.4%를 기록했다"라며 "당기순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흑자를 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선제 투자로 발 빠른 대응 목표
파인원은 총 360만주의 신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600~4000원이다. 공모 예정액은 130억원~144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57억원~730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안산 F2 공장 건물 및 인장용접기 등 시설투자에 69억8000만원, 채무상환에 32억1500만원이 투입되고 2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시설자금 투자 금액 중 일부는 공모로 조달할 예정이며, 나머지 금액은 산업은행과 신규 여신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미국 애플사가 휴대폰으로부터 태블릿, 노특북 등의 고가 IT제품으로 OLED를 확대 적용함에 따라 삼성SDC를 필두로 중국의 BOE, Visionox 등이 이미 8.6G 투자를 발표했고 LG디스플레이, CSOT 등도 곧 관련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OLED 산업에서 부품공급을 담당하는 당사는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공모 100%로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모두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우리사주조합은 14일 당일만 받는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