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 상장 앞두고 '경영권 흔들'…FI 엑시트에 긴장감
FI 지분 비중 높아…오버행 리스크 주목
반성연 대표, 공동보유 확약으로 방어전
공개 2025-04-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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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K-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이 상장을 앞두고 경영권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임박한 가운데, 높은 FI 지분율로 인해 반성연 대표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반 대표는 공동보유 확약과 콜옵션 등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며 지배력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오는 28일부터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만4500원~6만63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최대 434억원, 시가총액은 최대 8002억원이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3월 창업자 반 대표가 설립한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기업이다. 이른바 ‘승무원 미스트’로 알려진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K-뷰티 업체로 거듭났다. 달바글로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090억원, 영업이익은 5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3.88%, 84.57% 증가한 수치다. 유럽, 북미, 러시아, 일본 등 전 세계 20여 국에 진출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13.2%에서 지난해 45.6%까지 치솟았다. 기업공개(IPO)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려 2028년 기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달바글로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사진=달바글로벌)
 
반성연 대표, 지분율 20%에도 못 미쳐
 
달바글로벌의 최대주주는 반성연 대표로, 상장 전 지분율은 17.40%다.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SK증권(001510) 산하의 NBH캐피탈 등이 5% 이상 소유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과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 펀드를 통해 각각 13.44%, 2.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결성한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과 '코리아오메가-신한 초기기업성장지원 투자조합 제1호'는 각각 11.3%, 4.13% 지분을 보유 중이며, SK증권 산하의 NBH캐피탈이 결성한 '달바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는 9.0%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SL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유니온파트너스, 보광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BSK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각각 5% 이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반 대표의 지분이 20%에 못 미치는 가운데 FI들의 총 지분율은 70.11%에 달한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9.75%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 풀리게 될 물량을 고려하면 경영권 안정을 위해 반 대표가 매입해야 할 지분이 막대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높은 FI 비중에 '경영권 안정' 우려
 
반 대표의 지분은 상장 전 단계에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19.72%에 불과하다. 상장 이후엔 18.30%까지 떨어진다. 한국거래소는 통상 최대주주 지분율 30% 이상을 안정적인 지배력 기준으로 본다.
 
이 때문에 반 대표는 본인 지분에 대해 3년 간 지분 매각을 제한하기로 확약했으며, 일부 FI와는 FI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반 대표가 제3자보다 먼저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공동보유목적확약서도 체결했다. 공모 후 기준으로 공동보유목적 확약을 체결한 2대주주(우리투자파트너스) 지분율은 14.91%며, 의무보유확약을 체결한 지분율은 10.44%, 3대주주(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14.69% 중 의무보유확약을 체결한 지분율은 10.29%다.
 
이 외에도 반 대표는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이 보유한 32만5000주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등 상장에 앞서 지분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장치를 마련했다. 달바글로벌 측은 "공동보유목적확약주주뿐만 아니라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98만3500주를 합할 경우, 공모 후 최대주주등의 우호지분율은 24.47%까지 확보될 수 있다"라며 "상장 이후 충분한 경영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FI들의 엑시트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도 우려된다. FI들의 매각제한 기간은 1개월~6개월로, 유통가능한 주식수 비율은 상장 당일 32.73%에서 1개월 뒤 51.73%로 치솟는다. 3개월 뒤엔 67.93%, 6개월 뒤는 78.65%까지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반 대표의 콜옵션 행사와 공동보유 확약이 단기적 방어책이 될 수 있지만, FI 엑시트 규모와 자금 조달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달바글로벌은 경영 안정성에 대한 문제와 관련해 "공모 이후 최대주주등과 의무보유 대상인 공동보유목적확약주주를 합산한 주식수는 553만3028주, 전체 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84%로 상장 후 일정 수준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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