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톺아보기
공정공시란? 기아가 보여준 '정보의 평등'
인베스터 데이 행사 앞서 공정공시 게재
불공정 거래 막고 정보 투명성 제고 효과
안내공시보다 좁은 공시 요건
공개 2025-04-10 15:26:2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5: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기아(000270)가 공정공시를 통해 회사의 장래 사업과 경영 계획을 밝혔다. 공정공시 제도는 기업의 투자 계획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소수에게만 제공되는 것을 막는 제도다. 이에 모든 기아 주주 및 시장 참여자들이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소수의 정보 독점에 따른 불공정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안내공시는 외적으로 공정공시와 유사하나 자발적인 공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25 기아 EV 데이(사진=기아)
 
10일 기아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중장기 목표 및 5개년 투자 계획을 공정공시 형태로 공시했다. 공정공시에 따르면 기아차는 2027년 자동차 판매량 375만대(전기차 78만대), 2030년 419만대(전기차 126만대)를 목표로 한다.
 
아울러 기아는 2027년 매출 142조원, 2030년 170조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영업이익은 2027년 15조원, 2030년 18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4년 기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이다.
 
기아는 향후 투자 규모도 공개했다. 기아차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4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래 기술에 적시 투자를 해 신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정공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소수에게만 제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소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입수해 불공정거래를 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일반 투자자들이 언론인,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효과도 있다. 한국은 2002년 공정공시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공정공시 제도를 실시했다.
 
공정공시는 특정 조건에서만 공시된다. 투자 설명회 등 일반 투자자가 참가하기 어려운 행사에서 소수에게 정보가 제공될 때만 공정공시 형태로 정보가 공개된다. 유가증권시장 규정에 따르면 공정공시 대상은 장래 사업계획 또는 경영계획, 매출이나 영업손익 등 실적에 대한 예측, 사업보고서 제출 전 잠정적인 영업실적 등이 있다. 기아의 향후 투자 계획은 장래 사업계획에 해당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공정공시 형태로 공시해야 한다. 또한 공정공시는 소수에게 정보가 제공되기 전에 올려야 한다. 기아는 지난 9일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는데, 참가가 어려운 일반 투자자를 위해 행사 전 공정공시를 올렸다.
 
공정공시는 불공정거래도 막는 효과가 있다. 공정공시가 없으면 소수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사전에 주식을 매도하는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공정공시 의무를 위반하면 제재도 따라온다. 위반 시 공시 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제재금이나 벌점을 부과받을 수 있다.
 
한편 공정공시는 안내공시와 형태가 유사하다. 다만, 안내공시는 공정공시보다 공개 대상 정보의 범위가 넓다. 따라서 주가 변동과 관계가 없는 정보도 기업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안내공시 형태로 공개할 수 있다. 기업 내부의 ESG 강화 프로그램 운영 현황 등 주가와 관련성이 적은 정보가 안내공시 대상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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