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대신증권(003540)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진출 후 첫 목표는 다름 아닌 ‘생존’이었다. 지난해 12월, 대신증권은 오랜 기다림과 준비 끝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투사 인가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영광스러운 도약'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정작 대신증권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서 생존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생존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른 곳은 기업금융(IB) 부문이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인가 전부터 IB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유상증자 시장에선 쟁쟁한 경쟁 증권사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기업공개(IPO)와 채권 발행 시장(DCM)전반에 걸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IB부문을 이끄는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 고심이 깊지만, 종투사 인가 이후 펼쳐질 신사업 확대와 그에 따른 성장 기회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 (사진=대신증권)
다음은 박 부문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맡고 계신 직위와 이끌고 있는 조직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대신증권 IB부문은 산하 기업금융1담당과 IPO담당, 신기술금융본부 그리고 올해부터 신설된 기업금융2담당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더해 기업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담당과 신디케이트 담당 부서를 신설해 기업 자금 조달 전반을 커버할 수 있게 조직을 개편을 이뤘다.
현재 부문의 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고 유상증자와 IPO, 인수금융을 비롯한 기업 자금 조달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작년 IB부문 산하 M&A·인수금융 담당과 신디케이트부를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신설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명 부탁한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고민이 많다. 특히 석유화학업종이나 이차전지 업종의 경우 사업 지속을 해야 할지,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해야할지, 비주력 사업의 매각을 진행해야 할지 등 시장에서 거론되는 여러 고민이 곧 증권사에겐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전면적인 사업운영에 나서는 M&A·인수금융 조직 설립이 이뤄졌다.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출과 발맞춰 늘어난 운용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영역으로 보고 있다.
-작년 한 해 전통 IB 시장에서 대신증권의 존재감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유상증자 주관에선 기존 시장의 강자 제치고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딜 주관에 성공한 배경이 있다면?
△작년 실적 같은 경우 대기업발 딜 주관이 실적에 주요했다. 대기업 관련 딜의 경우 갑작스럽게 딜을 맡을 수는 없다. 꾸준한 네트워크 관리를 통한 신뢰 관계가 그 밑바탕이 된다. 대신증권의 경우 최근 5년간 IPO와 유상증자에서 꾸준한 대기업 딜을 맡아왔다. 대기업의 관계사와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꾸준하게 맡아온 것이 작년 실적에서 빛을 발한 것 같다.
-대신증권은 작년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투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운용 자금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IB에서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
△현재로는 금리 인상 종료와 이어지는 금리 환경에 대해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현재 다소 인하 기조가 주춤해졌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과 리파이낸싱, 시장 유동성 변화에 따른 IB 환경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시점에서 대신증권은 종투사로 지정받았다. 이에 따라 조달 가능한 운용자금의 늘어났고 다양한 측면에서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자기 자본 대비 늘어나는 대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을 아무 때나 무분별하게 사업 확대를 이룰 수는 없다. 늘어난 자금에 걸맞은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방어 등도 함께 병행해서 사업 확대를 이룰 생각이다.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의 증가로 특히 주식발행시장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자주 나온다.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과 앞으로 전망은?
△확실히 채권발행시장의 경우 조달 금리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수월해진 반면, 주식발행시장의 경우 대내외에서 부는 외풍이 커 한 치 앞을 알기 힘든 시장이 됐다. 이에 따라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내외 변수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정부 정책 변수나 그에 따른 사업 유불리에 따라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이루려는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결국은 타이밍 싸움이다. 이차전지 산업의 경우 작년까지 시장에서 보기 드문 활황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대내외 변수로 현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결국 산업과 시장의 미래를 파악하고 대응할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종투사로서 대신증권이 추구하는 목표와 그 목표의 달성 시점에 대해서 말해달라.
△종투사 제도가 국내 증권업계에 도입된 것은 2017년경으로 기억한다. 당시 해외 IB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도를 도입했고 이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 차이에서 오는 증권사 간 빈익빈부익부가 있었다. 대신증권은 이런 시장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목표로 전사적인 종투사 진출을 진행해왔다.
현재로서는 금융시장 환경에서의 생존이 목표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생존 자체가 힘들어진 시장이다. 하지만 종투사로서 안정적인 사업 정착을 이뤄지는 시점이 온다면 변화무쌍한 시장에 안정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