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P의 거짓' 신화는 끝났나…적자에 배당도 '올스톱'
지난해 상장 후 첫 배당했지만…1년 만에 실적 급락에 '무배당'
P의 거짓 개발사 파우게임즈 영업권 손상차손 384억원
공개 2025-03-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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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네오위즈(095660)가 2023년 콘솔게임 ‘P의 거짓’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배당 계획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이 둔화된 데다 자회사 파우게임즈의 영업권 손상차손 384억원 등으로 인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올해 신작 5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넥스트 P의 거짓'을 통해 다시 한번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P의 거짓 잘 될 때는 배당하더니 순손실 나니 배당 '뚝'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오는 3월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성과에 대한 배당을 확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시된 2024년 사업고서에 따르면 배당금은 0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콘솔게임 'P의 거짓' 흥행에 보답하고자 상장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네오위즈는 2023년 실적 개선으로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당 현금배당금 245원, 현금배당금 총액 49억9500만원을 결정하고 지난해 상장 후 첫 배당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실적이 부진하자 배당 실시 1년 만에 배당 집행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네오위즈 당기순손실은 70억원을 기록해 지난 2023년 당기순이익 464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특히 게임 개발 자회사 파우게임즈의 반짝 성공은 양날의 검이 됐다. 파우게임즈가 개발한 'P의 거짓'은 전 세계에서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달성했고,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700만 명을 기록했다. 이에 네오위즈는 지난 2023년 파우게임즈 지분을 추가 인수해 지분 51.5%를 확보하고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파우게임즈 손실은 커졌다. 매출은 2023년 173억원에서 지난해 20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늘어났다. 파우게임즈가 지난해 8월28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를 글로벌 출시했지만, 성과가 미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웅전설은 출시 5일 만인 9월2일 국내 구글 인기게임 순위 5위, 게임매출 순위 25위에 그쳤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게임 23위, 게임매출 34위에 머물렀다.
 
이에 파우게임즈 영업권 손상차손은 지난해 384억원을 기록했다. 파우게임즈 지난해 기초 영업권은 494억원을 기록했지만, 기말 109억원으로 확연히 줄었다. 이로 인해 네오위즈 전체의 유형자산 및 영업권도 지난해 기초 785억원에서 기말 399억원으로 386억원 가량 축소됐다. 파우게임즈에서 나온 손실이 전체 영업권 손상차손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아울러 관계기업투자평가이익은 해마다 줄고 있다. 관계기업평가이익은 지난 2022년 19억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9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특히 관계사 모비릭스(348030) 평가손실은 9억원에 달했다. 이에 네오위즈는 모비릭스 지분 13.4%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분을 일부 처분해 관계기업에서 제외하고 잔여 지분은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으로 대체했다.
 
다만, 사측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8월 1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는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0월 5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매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공시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네오위즈는 스토리 기반의 PC/콘솔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업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주주환원의 중요성에 대해서 회사는 인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확대해갈 계획이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작년에 배당을 진행했고,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에 더불어 처음으로 소각도 진행했다. 현재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이며, 구체화되는 시점에 공시 등을 통해서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P의 거짓 서곡 (사진=네오위즈)
 
매출 성장세 급감·올해 신작 5종으로 만회할까
 
무엇보다 P의 거짓의 부진은 전체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둔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네오위즈는 올해 신작 5종을 출시해 ‘넥스트 P의 거짓’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전망이다.
 
네오위즈 매출의 흥망성쇠는 P의 거짓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은 지난 2022년 2946억원에서 2023년 3656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3668억원에 그쳤다. 매출 성장률은 2023년 24.11%에서 지난해 0.33%로 뚝 떨어졌다.
 
PC·콘솔 게임 부문에서 P의 거짓의 존재감은 여실하다. 지난해 4분기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376억원을 기록했다. P의 거짓 출시 효과가 사라져 전년 동기 616억원보다 38.9%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가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기록해 선방했고, 올해는 P의 거짓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P의 거짓: 서곡(Lies of P: Overture)’를 출시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게임 부문은 기존 고양이와 스프와 더불어 신작 출시로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358억원보다 20.7% 증가했다. ‘브라운더스트2’ 1.5주년 이벤트가 매출에 기여했다. 
 
이에 네오위즈는 올해 P의 거짓 DLC를 비롯해 PC·콘솔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지적재산권(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라이프 시뮬레이션’ 등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끊임없는 신작 개발로 인한 인건비 등 수익성 개선은 해결할 과제다. 매출에서 경상개발비 비중은 2023년 1.13%(41억원)에서 지난해 12.45%(457억원)으로 급증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해부터 법인세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대상 조직의 인력을 기재하는 것으로 작성 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2023년까지는 기업부설연구소 인력만 대상으로 기재하다가, 지난해부터는 창작 연구소 등 실제 법인세 신고 시 세액 공제 대상이 되는 연구개발 인력 전체로 인건비 반영이 확대됐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으로 인식한 경상연구개발비는 2023년 41억원에서 지난해 56억원으로 35.34% 늘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향후 준비하는 프로젝트 종류와 규모에 따라 개발비는 결정될 예정이다. 올해 5개 정도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며, 그중 'P의 거짓' DLC가 가장 주요하다"라며 "다만, 대형 신작은 없는 상황이며 전사적으로 현재 인력 수준을 유지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 등 비용 통제를 위한 노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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