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LNG터미널·광양항 항만 재개발 본PF 조달 잇따라 성공2029년 종합 준공 목표…에너지사업 매출 2026~2027년부터 발생재무부담으로 신용등급 전망 하향…올해부터 매출·수익성 회복 가능성
건설경기 침체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 간 먹거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에너지사업 진출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에너지 플랜트 사업 수주 시 단순 시공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직접 개발에 나서거나 금융을 주선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에너지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건설사들의 사업 현황과 계획을 점검하고, 이러한 변화가 재무적 여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BS한양의 에너지 드라이브가 본궤도에 올랐다. BS그룹의 핵심 사업인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를 구성하는 각 사업이 원활한 자금 조달을 통해 착공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 사업 준공 시 BS한양의 에너지 매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다. 그러나 자금 투입에 따른 과중한 차입 부담이 불가피하고, 이를 상쇄할 만한 건설부문의 호실적이 절실한 상황이다.
BS한양이 시공 중인 묘도 LNG 허브터미널 조감도.(사진=BS한양)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핵심사업 ‘동북아LNG터미널’ 본PF 조달 성공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은 최근 동북아LNG허브터미널 개발사업을 위한 1조10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했다. 금융 주선기관인 신한은행과 기획재정부, 한국산업은행 등이 출자한 지역활성화펀드, 중소기업은행 등 10개 기관이 PF에 참여했다.
동북아엘엔지터미널은 BS한양이 동북아LNG터미널 개발사업 시행을 위해 지난 2020년 3월 설립한 법인이다. 지난 2021년 부지 매입과 기초공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인·허가 절차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이후 대외 투자환경 악화 등으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GS에너지가 동북아엘엔지터미널의 지분 40%를 취득하면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재 기준 동북아엘엔지터미널의 지분율은 △BS한양 55.2% △GS에너지 36.8% △기타주주 8%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해 20만kl급 LNG 저장탱크 3기와 배후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오는 2027년 말 1·2호기, 2028년 말 3호기 상업운전을 각각 개시해 2029년 3월 종합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에는 광양항융복합에너지허브가 600억원 규모 본PF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 법인은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중 하나인 광양항 묘도 준설토 매립장 항만 재개발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BS한양이 광양항융복합에너지허브의 지분 71%를, BS산업이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BS한양은 현재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사업 관련 공사 수 건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광양바이오매스 발전소(도급액 2730억원) △동북아 항만시설공사(1664억원) △동북아 해저터널(652억원) 등 프로젝트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매출 본격화까지 ‘시간차’…건설부문 실적 ‘관건’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개발사업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만, 준공 이후 매출 발생 시점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실제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최근 BS한양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BBB+(안정적)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것이다. 에너지 사업 투자 등으로 인한 현금 유출, 재무부담 확대가 등급 전망 변경의 주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2021년 이후 광양그린에너지, 동북아LNG허브터미널 등 에너지 사업 관련 투자가 확대됐고, 시행사업 관련 시공 물량 확보 등 목적으로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이 증가했다”며 “대여금 등 투자자산 회수 등을 통한 차입 부담 축소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S한양의 지난해 12월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6023억원으로 전년(4815억원) 대비 2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총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31.0%에서 지난해 말 34.4%로 3.4%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40.8%에서 142.4%로 소폭 확대됐다. 다만 부채 관련 주요 재무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BS한양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하는 시점은 오는 2026~2027년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에너지사업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기 전까지 건설사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 9010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1조1316억원, 영업이익 456억원)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 2022~2023년 연간 8000억원을 상회해던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4978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최한승 실장은 “지난해 신규 수주 회복과 신규 착공 증가에 힘입어 중기적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채산성이 양호한 김포북변재개발 프로젝트와 신규 프로젝트 기성에 힘입어 원가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