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에코앤드림(101360)이 전구체 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운전자본 부담 증가와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인해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 캠퍼스를 준공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재무적 안정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와 차입 확대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기적인 재무 리스크로 작용할지가 향후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에코앤드림)
흑자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앤드림은 지난해 연결 기준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29.6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023년 42.3억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75.6억원을 기록하며 악화된 모습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주요 원인은 매출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증가다. 회사의 매출채권은 2023년 69억원에서 지난해 210억원으로 204.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재고자산 역시 234억원에서 329억원으로 90억원 가량 늘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는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고도 현금 유입이 지연되거나, 생산 확대를 위해 원재료 및 완제품 재고를 증가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에코앤드림은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투자활동현금흐름 규모는 2097.2억원으로 2023년(245억원) 대비 8.5배 이상 증가했다. 이 자금 대부분은 새만금 공장 건설 등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에코앤드림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공구에 대규모 전구체 생산 캠퍼스를 준공했다. 이번 신규 공장 건설로 연간 3만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됐으며, 기존 청주공장의 5000톤 생산 능력을 합치면 총 3만5000톤의 전구체 생산이 가능해졌다. 새만금 공장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급 배터리용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에코앤드림은 자료를 통해 "2030년까지 전구체 분야의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투자 지출은 단기적으로 현금흐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대규모 투자에 자금출혈…투자금 회수 ‘관건’
투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2023년 에코앤드림은 재무활동을 통해 117.4억원을 조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242억원을 끌어오며 자금 조달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총부채는 2023년 534억원에서 지난해 1941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에코앤드림이 대규모 차입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요소다.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차입 부담이 더해질 경우, 이자비용 증가와 재무적 압박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에코앤드림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운전자본 관리와 현금흐름 개선이 필수적이다. 매출채권 회수 기간을 단축하고,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신규 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투자 대비 수익 창출 속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새만금 공장 공사 대금 납부와 함께 전방산업 캐즘(수요 둔화)으로 재고가 쌓여 현금흐름이 일부 악화됐지만, 적정선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양극재 회사에 제품 공급이 예정돼 있어 투자금 회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