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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MD크림 신사업 '가닥'…더마 경쟁력 높인다
더마 브랜드 '셀라피' 유통망 활용해 시너지 창출
현금성자산 201억원에도 소규모 투자로 '이상무'
공개 2025-03-25 15:42:4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5:4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의료기기 판매 및 임대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MD크림) 판매 진출을 위해 의료기기판매업 등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피부에 도움을 주는 효능·기능 강조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면서 '더마 코스메틱(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MD크림 제조·판매사업은 소규모 투자로 진행 가능해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에이블씨엔씨)
 
MD크림 판매로 더마 브랜드 '셀라피'와 시너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판매 및 임대업을 사업의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 일명 MD(메디컬 디바이스·Medical Device) 크림 판매 진출 시 유통을 위해서는 '의료기기판매업' 등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D크림은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는 2등급 의료기기로 기존 화장품과 달리 아토피·피부염 등 여러 피부 질환이나 상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의료기기법 제2조 제1항 1호에 따라 질병을 진단, 치료, 경감, 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상처 관리뿐만 아니라 피부장벽 개선 등을 기대하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와 어퓨를 비롯해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 기초와 한방, 색조, 더마에 이르는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MD크림은 더마 브랜드 '셀라피'로 판매될 예정이며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시너지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전 세계 창상 피복재 시장 규모는 2024년에 50억50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오는 2029년까지 60억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예측 기간(2024-2029년) 중 연평균 성장률(CAGR)은 3.6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사업 목적 확대는 포트폴리오와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2640억원으로 직전년도(2736억원) 대비 약 3.53% 감소했다. 앞서 2020년 3075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2629억원으로 처음 역성장한 이후 2022년 2479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수출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면세 채널 재정비와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으로 인한 국내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연결 실적은 역성장했다.
 
에이블씨엔씨의 IR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수출실적은 1314억원으로 직전년도(1135억원) 대비 15.77% 증가했다. 반면 내수 매출은 1079억원으로 직전년도(1151억원) 대비 6.26% 감소했다. 같은기간 면세 매출은 451억원에서 248억원으로 45.01% 줄었다.  
 
 
수익성 확대에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 감소 지속
 
이 가운데 매장 및 물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수료 감축과 채널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을 통해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1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3년 114억원, 2024년 197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크게 늘었다. 매출원가는 43.49%로 직전년도(42.74%) 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판관비율을 53.09%에서 49.04%로 4.05%포인트 줄이는데 성공하면서다. 이에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하며 최근 5개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22년 1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3년 61억원, 2024년 145억원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229억원, 2023년 242억원, 2024년 53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여기에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최근 3개년 평균 239억원을 기록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다. 
 
특히 배당금과 리스부채 지급 등이 재무활동현금흐름의 감소로 이어졌다. 리스부채는 2022년 101억원이 지급된 이후 이후 2023년 66억원, 2024년 62억원으로 60억원 규모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갔다. 여기에 2023년부터 330억원 대규모 배당이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0억원 줄었다. 이어 지난해에도 95억원 규모 배당이 지급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80억원 줄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301억원, 2023년 281억원, 2024년 201억원으로 매년 쪼그라들었다.
  
다만 업체 측은 소규모 투자로 진행되는 만큼 자금 부담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제형 확정 및 인증 절차 등 단계별 비용이 발생하나 전반적으로 소규모 투자로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라며 "더마 브랜드 '셀라피'를 통해 MD크림 판매 예정이며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시너지 및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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