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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구주매출 택했지만…공모가 하단 '쓴맛'
구주매출 100%·실적 변동성에 희망밴드 턱걸이
모집 총액 예금보험공사 공적자금 상환에 사용
공개 2025-03-04 16:59:1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6: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698만2160주에 이르는 공모주식 100%에 대해서 구주매출한 가운데 실적 변동성 우려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모가 하단으로 최종 공모가액이 정해졌다. 구주매출은 상장 과정에서 기존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파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상장 후 회사 성장에 자신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돼 투자 매력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약 7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09개 기관이 총 9억2465만6460주를 신청하면서 240.7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의 81.51%가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희망공모가액인 2만6000원~3만1800원 중 최저가인 2만6000원을 제시했다. 3만1800원 이상에 참여한 기관은 169건으로 전체 비중 가운데 11.20%를 차지했다. 2만6000원 초과에서 3만1800원 미만은 3.58%, 2만6000원 미만은 1.66%을 기록했다.
 
(사진=서울보증보험)
 
이에 서울보증험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대표주관회사인 미래에셋증권(037620), 삼성증권(016360)과 협의해 2만6000원으로 공모가액을 결정했다. 모집총액은 1815억원에 그쳤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으로부터 조달받은 공적 자금을 모두 상환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보유한 당사 지분의 10%인 698만2160주의 구주매출한 이후, 상환기금 청산 시점인 오는 2027년 말까지 보유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입찰 또는 블럭세일(Block Sale)을 통해 매각 추진할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분매각 추진계획에 따라 이번 공모 이후 기존 6552만8906주에서 구주매출 주식수만큼 감소한 5854만6746주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며, 상장 이후 전체 발행주식의 83.85%를 소유하게 된다. 구주매출 대상 주식수인 698만2160주를 포함한 상장예정주식수 6982만1598주 중 987만8420주(공모 후 지분율 14.15%)는 상장 직후 거래할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앞서 지난 1969년 2월 대한보증보험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이듬해 1997년 외환위기 시 부실화된 경영정상화를 위한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1998년 대한보증보험에서 한국보증보험을 흡수합병하며 서울보증보험 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20여년 이상 꾸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6420억원에서 2022년 7064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23년에는 524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은 1691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동기(3521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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