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티웨이항공(091810)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리스부채 증가까지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도입을 결정한 항공기 예비 엔진 2대를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항공사 부채비율은 타 업계에 비해 높다는 특징이 있지만,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여타 항공사 대비 가장 높다. 이에 대명소노그룹의 전폭적인 재무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중대형 기재 및 예비엔진 확보 등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재무 안정화의 효과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티웨이항공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만큼 다음 과제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투자 효과 확대가 된다.
연내 출범 예정인 티웨이항공의 후신 트리니티항공(사진=티웨이항공)
세일앤리스백 거래…재무 부담 감수한 투자
6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새로운 롤스로이스 예비엔진 2대를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예비엔진 2대를 취득한 즉시 리스회사에 이를 매각하고, 매각한 엔진을 리스 형식으로 사용하게 된다. 새로운 예비 엔진 2대는 올해 새로 도입하는 A330-900 항공기 2대에 각각 배치할 예정이다. A330-900은 티웨이항공의 항공기재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해당 항공기는 로마 등 유럽 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세일앤리스백 방식의 기재 확보는 초기 지출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예비 엔진 2대의 가격은 1345억원으로 평가된다. 보통 직접 구매 시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일반적인 지불 구조를 따르지만, 리스로 활용할 경우 초기 보증금 등만 지불하면 된다. 티웨이항공은 예비 엔진 초기 지출로 125억원가량을 설정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리스로 확보한 자산의 장부가치가 리스 부채에 계상되기 때문이다. 회계처리 기준에 따르면 리스부채는 아직 지급하지 않은 리스료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환산해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해당 예비엔진의 잠정 계약만료일은 2038년 3분기로 예정돼 있다. 올해 신형 항공기 도입에 따라 예비 엔진도 함께 들어올 경우 12년 내외의 리스 계약 기간이 예상되기 때문에 상당한 리스부채가 추가로 계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항공기 엔진에 대한 월 리스료는 주로 1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높은 부채비율을 안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부채비율 감축 제한을 감수하면서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분기 티웨이항공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458.6%에 달했다. 대명소노그룹의 전폭적인 재무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출이 커진 가운데 리스 부채까지 추가되면서 부채비율 감축 효과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과정에서 매출 대비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항공기 수 확대 및 인력 채용, 노선 수 증가에 따른 현지 비용 증가에 높은 환율 상승이 얹어진 결과다.
지난해 3분기 티웨이항공은 연결 누적 매출 1조2742억원을 기록해 LCC(저비용 항공사) 중 드물게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2024년 3분기 486억원이었던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093억원 적자로 전환되며 크게 불어난 비용이 반영됐다.
그룹 차원 지원에 투자 확대…수익성 개선 과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재무 지원에 물심양면 지원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대명소노그룹에서 티웨이항공으로 건너간 자금은 총 21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진행 중인 91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대명소노그룹의 재무 지원 규모는 더 커진다.
티웨이항공은 대규모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선방 중이다. 다만, 투자 규모가 커 그룹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티웨이항공은 대규모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 1020억원을 창출했다. 다만, 설비 투자 및 리스 자산 보증금 등 투자에만 1354억원이 나갔다.
수차례의 자본 확충 덕분에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를 버틸 수 있는 실탄을 확보했다. 이에 현재 진행 중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다만, 막대한 투자가 진행 중인만큼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는다.
대명소노그룹은 보유 해외 레저 자산과 티웨이항공의 노선망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추진 중이다. 이에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망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까지만해도 티웨이항공은 총 30대의 항공기를 운영했으나, 장거리 노선 확보 이후 지난해 46대까지 기단을 대폭 늘렸다. 올해 티웨이항공은 새로 12대의 항공기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국내 상장 LCC 중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유일하게 증가한 점에 주목한다. 여타 LCC와 달리 노선망이 거리별로 두루 갖춰진 까닭에 LCC 업계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고 본다.
다만, 매출 대비 지출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환율, 유가 등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큰 가운데 최근 중국 항공사의 수요 흡수도 잠재적 변수로 거론된다. 중국 항공사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국내 장거리 항공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티웨이항공의 연간 적자를 전망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올해 중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고 숙박-항공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리브랜딩 전략이 LCC에서 HSC(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전환되는 과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 측은 <IB토마토>에 “현재 도입을 결정한 예비엔진 2대는 A330-900 기재에 투입될 예정이다. 엔진 투자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운항 안정성 등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장기적인 투자의 성격”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