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세아베스틸지주(001430)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경제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 역성장을 겪었다. 한국기업평가 등은 전방업황 부진 등으로 인해 세아베스틸지주의 수익성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미국 특수합금 시장 진출 등 신사업 관련 투자 비용 확대와 배당금 지급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세아베스틸지주)
4일 한국기업평가는 전방수요 부진과 중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인해 세아베스틸지주가 단기간 내 큰 폭의 수익성과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에도 세아베스틸지주 매출액(잠정)은 3조6361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4조835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967억원에서 594억원으로 69.8% 급감했다. 이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원부재료 가격 약세, 에너지 비용 상승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대법원의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따른 충당부채 추가 설정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4.8%대비 약 3.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앞서 세아베스틸지주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6.5%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2.9%로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22년 대비로도 낮은 수준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수익성이 감소한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확대되면서 재무지표도 2023년 말 대비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488억원 수준이던 CAPEX는 2022년 10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지난 2023년에는 143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453억원을 지출하며 직전년도 연간 CAPEX를 넘어섰다.
2020년 107억원 지출하던 배당금도 2021년 26억원, 2022년 487억원, 2023년 377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지출됐던 배당금은 375억원으로 직전년도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81.3%, 차입금의존도는 25.1%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말 부채비율 79.7%, 차입금의존도 24.8% 대비 늘어난 수치다. 부채비율이 200%이하, 차입금의존도가 30%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전방 업황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여기에 투자와 배당 등 대규모 자금소요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미래산업 수요에 대응한 신규소재 개발 등 제품포트폴리오 강화전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에 대응한 점진적인 투자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수입되는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시점도 임박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3년 평균 연결기준 매출에서 미국 향 매출은 4.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안동민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향후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간 개별협상 추진여부와 진행과정과 함께 세아베스틸지주 대미 철강제품 판매물량과 수익성 추이 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요구된다"라면서도 "높은 시장지위와 다양한 수요산업 구성 등이 수익성 저하 압력 일정수준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