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미국 태양광 사업 확장…주주이익 극대화도 '속도'
미국 태양광 시장서 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반등 기회 '전망'
자체적 공급망 구축 예고…약 2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예정
공개 2025-02-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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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OCI홀딩스(010060)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비중국(Non-China)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며 자체적인 공급망 구축과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미국 내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한편, 주주 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기업 가치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OCI홀딩스)
 
미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추진…수익성 제고 '본격화'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3조577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TerraSus(구 OCI M)의 미국향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 감소와 도시개발사업 자회사 디씨알이(DCRE)의 기반시설 공사비 증가 및 용지 손상평가 등 회계 상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3.41%, 유동비율은 292.85%로 견조하며 이자보상배율 22.56배(누적 기준)로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뒤로하고 탄탄한 자금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수익성 개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모듈을 아우르는 자체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중국산 저가 제품과 차별화된 비중국(Non-China) 태양광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OCI홀딩스는 최근 IR 자료를 통해 "OCI TerraSus의 비중국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논의 중이며, 첫 단계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미국 내 태양광 셀 제조 합작법인(JV)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의 미국 시장 성장성은 친환경 에너지를 선호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태양광 발전은 이미 발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보조금 없이도 가스나 석탄 발전보다 낮은 균등화 발전비용(LCOE)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은행 라자드(Lazard)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발전원 발전단가는 MWh(메가와트시)당 육상풍력 27달러, 태양광 29달러, 가스발전 45달러, 석탄발전 69달러로 태양광이 다른 에너지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는 미국 내 신규 태양광 시장 규모가 올해 50GW, 2026년 56GW, 2027년 59GW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는 약 50GW(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태양광 시장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특히 발전원 중 가장 저렴한 LCOE(균등화발전단가)를 보유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미국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주주가치 제고 '동반'
 
이러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 및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는 50%의 기본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여기에 10%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 중국 및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된 제품에는 최대 250~271%의 반덤핑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 제품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OCI홀딩스 역시 이를 활용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또 일본 도쿠야마사와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사업을 기존 OCI에서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TerraSus로 변경했다. 이는 경제성을 고려한 투자 결정으로 폴리실리콘 생산 일원화에 따른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OCI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OCI가 해당 합작사업에 투자할 경우 투자효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OCI TerraSus로 투자 주체를 바꿔 최종 후공정, 납품 등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해당 합작법인에 대한 투자재원을 활용해 추후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해 투자를 추진할 계획"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OCI홀딩스는 최근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보통주 31만2436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신탁계약을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일까지 취득한 자사주를 대상으로 하며, 총 소각 규모는 약 200억원 수준이다. OCI홀딩스는 내년까지 발행 주식 총수의 5%를 매입 및 소각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4.2%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현지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를 통해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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