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슈프리마(236200)가 슈프리마에이아이를 흡수 합병한다. 표면상으로는 시너지 극대화와 인적·물적 자원 운용 효율화가 목적이지만 속내는 부실 자회사 정리다. 슈프리마에이아의 경우 자회사 여덟 곳 중 유일하게 적자 폭이 커졌다. 회사 지분 전부를 슈프리마가 보유하고 있어 합병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슈프리마 홈페이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슈프리마는 자회사인 슈프리마에이아이를 흡수합병한다. 합병 계약은 4일 이뤄지며, 주주확정 기준일은 오는 18일이다. 합병반대 의사통지 접수기간도 주주확정 기준일부터 새해 1월1일까지다. 채권자는 새해 1월부터 2월4일까지 한 달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합병기일은 모든 절차가 끝난 2월20일로, 합병등기 예정일은 같은 달 28일에 예정돼 있다.
슈프리마는 AI 통합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AI 솔루션과 제품을 개발하는 슈프리마에이아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슈프리마에이아이는 완전 자회사로 합병할 경우 합병법인은 피합병법인에 대해 신주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 무증자 방식 합병으로, 합병비율은 1:0이다. 합병 상대 회사인 슈프리마에이아이는 이후 소멸된다.
슈프리마는 슈프리마에이아이와의 합병으로 효율적 경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영 자원을 통합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슈프리마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고객사와 파트너사에 바이오인식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80% 이상이 수출인 만큼 미국과 영국 등지에 자회사를 세웠다.
슈프리마는 총 8곳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에 위치한 자회사는 슈프리마에이아이뿐이다. 여덟 개 법인 중 올 3분기 기준 다섯 개의 법인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중 한국소재 자회사에 대해 정리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경영 효율화를 챙기겠다는 의미도 적자 자회사를 흡수해 운용의 묘를 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슈프리마에이아이이 9월 말 기준 매출액은 11억6500만원으로, 순손실 규모는 3억2185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폭이 2배 넘게 커졌다. 해외 자회사가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하거나 적자 규모를 줄인 데 반해 유일하게 손실액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 4700만원의 순익을 내기는 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올 3분기 기준 슈프리마 매출의 78.04%는 통합보안시스템에서 창출된다. 바이오 인식 솔루션이 12.21%로 뒤를 잇는다. 슈프리마에이아이가 바이오인식 솔루션을 주요 품목으로 매출을 낸 만큼 한 지붕 아래서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다.
한편 슈프리마는 3일 전일 대비 1.71% 오른 2만3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