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KCC(002380)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는 최대 3000억원의 증액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만기를 앞둔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KCC)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6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6950억원, 3년물 1300억원 모집에 92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CC는 개별 민간 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27bp, 3년물은 -28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다음 달 7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KCC는 최대 3000억원의 증액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KCC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오는 10월 만기인 73-1회 회사채(1700억원) 및 단기어음(700억원)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KCC와 동일한 신용등급의 회사들이 회사채 공모금액을 초과한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최근 3개월 사이 KCC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들의 회사채 발행 결과를 살펴보면, 모두 수요예측 결과 공모 금액 이상의 유효 수요 금액이 몰리며 안정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방산 특수로 호황을 맞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지난 6월26일 2년물 회사채 400억원 발행에 유효수요 5750억원의 유효 수요 자금이 몰렸으며,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현상)을 겪고 있는
포스코퓨처엠(003670)도 지난 7월24일 20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발행에 6800억원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KCC도 지난 1월 76회 회사채 발행에서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공모금액을 3000억원에서 5800억원으로 대폭 증액하는데 성공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한편 KCC는 1958년에 설립돼 도료와 실리콘, 건자재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도료·실리콘 및 종합 건축자재 회사다.
올해 상반기 KCC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에 비해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낮아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CC의 총차입금은 5조5928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1509억원)에 비해 8.6% 증가했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38.6%에서 41%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재무안정성은 저하됐지만, KC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회복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주력 사업인 실리콘 사업 등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KCC의 매출은 3조3671억원, 영업이익은 247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3조1533억원)은 6.8%, 영업이익(1662억원)은 48.9% 증가했다. 이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846억원에서 3236억원으로 13.7% 늘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