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육류 등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미트박스글로벌은 복잡한 국내 축산물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축산물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축산물을 공급하며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물류 고도화 투자와 식육포장처리업체 지분 투자·해외 진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미트박스)
'유통구조 개선' 기치 내걸고 실적·재무 개선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트박스글로벌의 매출액은 524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체 미트박스글로벌의 매출액이 66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임을 고려하면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면서 재무안정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트박스글로벌의 유동비율은 130.17%, 부채비율은 167.02%, 차입금 의존도는 13.75%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안정적이라 평가되는 수준이다. 또한 세 지표 모두 지난해 말보다 개선된 상태로 지난해 말 기준 각각의 지표는 128.87%, 176.63%, 17.64%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그간 문제로 지적되어 온 복잡한 국내 축산물 유통 구조를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으로 단순화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축산물 유통 시장은 농가-도축장-도매상(대도매·중도매·소도매)-소매(식당·정육점·마트 등)-최종 소비자 단계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으로 축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할 경우 복잡한 유통 단계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울러 미트박스글로벌은 가격 변동이 큰 축산물 가격에 대해 별도의 지수를 개발해 가격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설립 이후 10년간 축적해 온 축산물 도매 시세 및 자사가 보유한 상품 거래 데이터, 물류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를 바탕으로 축산물 가격 예측에 반영하고 있다.
매년 국내 온라인 농축산물 식품 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축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총 11조원으로 올해는 1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산물 온라인 침투율(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비중)도 지난해 6.1%에서 올해 7.1%로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30억원 모집…희망공모가액 2만3000~2만8500원
미트박스글로벌은 희망가액 최소 액수인 2만3000원 기준으로 100만주 일반 공모 방식을 통해 23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공모가액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미트박스글로벅은 모집 자금을 시설자금(104억원)·운영자금(28억원)·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94억원)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물류센터 확대 및 로봇 도입 등이 반영된 스마트 물류 인프라 투자, 식육포장처리업체 지분 51% 취득, 미국 법인 설립 및 미국 내 영업망 구축 등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수요예측은 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청약기일은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 모두 동일하게 10월24일과 10월25일 양일간 진행된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미트박스글로벌의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상장 직후 주식 매도·내부 거래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협의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최대주주인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이사는 보유 지분 115만6625주(지분율 25.5%)에 대해 상장 후 2년간 의무 보유를 확약했으며, 지분 45만주(지분율 9.93%)를 보유한 서영직 전 미트박스글로벌 임원은 보유 지분 절반(22만5000주)에 대해 기간별로 의무 보유를 약속했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 중 50%는 상장 후 1년, 나머지 50%는 상장 후 3개월 의무 보유로 기간에 차등을 뒀다.
아울러 상장을 앞두고 김기봉 대표이사의 개인 법인인 백삶은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트박스글로벌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향후 백삶은 미트박스글로벌과의 거래를 일체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며, 청산을 위한 제반 절차가 마련되면 향후 청산될 예정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