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다올투자증권(030210)의 수익성 회복이 더디다. 주력으로 삼던 부동산 금융에서의 실적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건전성 지표 악화로 충당금까지 쌓아야 한다. 중소형 증권사로서 급작스러운 사업 구조 개편도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총영업수익으로 3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432억원 대비 8.7%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1분기 다올투자증권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8%로 업계 평균 1.4%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NICE신용평가)
다만 영업이익은 1분기 8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7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66억원 대비 31.8% 증가했지만 영업보다는 비용을 아낀 게 보탬이 됐다.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판관비는 298억원으로 18.4%나 줄였다.
(사진=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의 수익 회복 지연은 그간 성장동력으로 삼아온 부동산금융이 고금리 장기화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부동산금융을 통한 투자금융(IB) 확대를 추진해왔다.
다올투자증권 IB부문은 지난 2022년까지 회사 전체 수수료수익의 80% 내외, 순영업수익의 반절 가량을 부동산금융으로 이뤄냈다.
하지만 2023년부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둔화로 배당금수익이 감소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환경 악화로 IB부문 수수료수익도 전년도의 10% 수준에 그치면서 올 2분기부터 분기 적자가 지속됐다. 1분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부동산 금융에 치중된 사업 구조 탓에 수익성 측면에선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 1분기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4427억원으로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 45.2%, 고정이하자산비율은 6.8%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인 9.4%, 3.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요주의이하자산의 25% 이상은 브릿지론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건전성과 수익성 저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소형 증권사로서 신규 사업 진출에 한계가 있는 반면 주력이었던 부동산금융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은 그간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IB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저하에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사업구조가 크게 개편된 것이 아닌 만큼 수익성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