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AI 전쟁)③우리은행, 선도그룹 따라잡기 잰걸음
거버넌스 구축으로 개발 속도 높여
금융권 슈퍼앱 경쟁서 우위 '자신'
공개 2024-07-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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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권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DX)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내부 시스템부터 고객 응대까지 AI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금융업 특성상 관련 규제가 많아 해법 찾기에도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레드오션이 된 은행업에서 AI로 활로를 찾는 5대 은행의 전략을 <IB토마토>가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은행이 AI선도 그룹 따라잡기에 나섰다. 출발은 늦었지만 디지털 리딩 자리만큼은 내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IT 거버넌스를 개편해 타행 대비 속도와 수준 모두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부서를 세분화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이종 산업과의 연계 서비스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타행 대비 AI전담 조직 규모는 왜소하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본점.(사진=우리은행)
 
조직 개편 끝내고 슈퍼앱 개발 '한창'
 
우리은행이 슈퍼앱 구축에 한창이다. 디지털 전환이 다소 뒤처지는 이미지를 지우려고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타 행 대비 늦게 슈퍼앱 구축에 들어간 것은 조직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통합 애플리케이션 개발 추진에 앞서 신 IT거버넌스 정립을 추진했다. 신 IT 거버넌스 효과로 효율성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우리은행은 신 IT거버넌스 효과로 IT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단축돼 통합 앱인 ‘뉴원’ 개발 과정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앱 완성도를 높이고 사용자 개선 요청 속도도 빨라져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뉴원 앱은 추가기능 탑재가 쉬워 확장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해 우리금융지주(316140) 차원에서 생활 밀착형 업종과의 제휴도 추진한다.
 
현재 우리은행이 구상 중인 사업은 모빌리티와 여행, 통신 등으로 최근 LG유플러스(032640)와 업무협약을 맺은 알뜰폰 서비스도 뉴원 뱅킹에 탑재키로 했다. 뱅킹 인프라를 제휴 기업에 제공하고 해당 서비스 사용자를 은행 고객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슈퍼앱 구축 시작은 늦었으나, AI 관련 사업이 늦진 않았다. 지난 2016년부터 우리은행은 인공지능 금융 상담 시스템을 위한 제안 요청 공고를 올리면서 AI 금융 상담 시스템을 구축했다. 10여 년 간의 기간 동안 자금 집행이 비교적 자유롭지 못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금융지주가 완전 민영화 되기 이전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력을 유지해야 했기에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사업 확장의 적극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작지만 강한 조직, 효율성 극대화 목표
 
다만 전담 조직 규모는 작은 편이다. 개별 본부나 연구조직을 둔 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DI추진부 내에서 AI를 전담 개발하고 있다. 우리은행 내 AI전담 조직은 AI플랫폼부로, 산하에 ▲AI총괄팀 ▲초거대AI팀 ▲AI고객컨택팀 ▲AI개발팀을 두고 있다.
 
AI총괄팀은 전략기획, 초거대AI팀은 초거대AI 개발, AI고객컨택팀은 AI유지보수 및 개발, AI개발팀은 기타 AI플랫폼 개발을 맡고 있다. 조직 규모 자체는 작지만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AI 뱅커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우리은행은 생성형 AI기반 금융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AI뱅커를 활용해 고객과 자연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예적금 상담은 물론 가입도 가능하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화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부터 1천만 건이 넘는 비정형 데이터를 AI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해 지난해 9월 AI 지식 상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 직원들의 정보 접근성을 개선했다는 평이다.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AI 관련 개발도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만 16개의 AI 사업을 공고했고, 올해도 6건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로보어드바이저 내재화 구축을 진행한다. 현재 우리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외부 솔루션 기반이라 우리은행 투자전략을 반영할 수 있는 자체 엔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분석과 설계 단계를 거쳐 이행 및 안정화 단계까지 총 10개월이 예상되며, 예산은 10억원 이상으로 예정돼 있다. 우리은행은 해당 시스템 구축을 통해 비대면 포트폴리오 신규 실적을 증대시키고 자동화 서비스를 통한 자산관리 프로세스 전반에서 매끄러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IT거버넌스 개편으로 타사 대비 슈퍼앱 개발이 늦기는 했으나, 확장성과 서비스 개선 속도 등이 비교적 빨라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생성형 AI 활용 확대를 통해 고객과 직원의 편의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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