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사채를 통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조달한 자금 전액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신용등급은 A-로 우수한 편인데다 부동산 수탁자산 규모 기준, 자산운용사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수요예측 흥행이 기대된다.
(사진=이지스자산운용)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제18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총 5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2회차로 나눠 발행될 예정인 해당 회사채는 각각 1년, 2년 만기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은 이날 하루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맡는다.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4곳(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의 평가금리, 최근 동일 신용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 동향, 동일등급의 최근 회사채 발행금리 및 채권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제18-1회는 공모희망금리 범위는 연 6.50%~7.00%, 제18-2회는 연 7.00%~7.30%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상환 대상 채무는 지난 2022년 7월1일 발행된 회사채다. 해당 회사채는 660억원으로 당시 발행이자는 6.045%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신용등급은 A-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6개월간 1년 만기 A-등급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내역은 1건, 2년 만기는 총 7건 있었다. 아울러 이지스자산운용은 2016년 이후부터 부동산 수탁자산 규모 기준, 자산운용사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영업수익 주요 원천은 펀드 내 부동산 매입, 운용, 매각에 따른 보수 및 수수료다. 연결 기준 2021년 2550억원, 2022년 3693억원의 영업수익을 시현했다. 다만, 지난해 들어 집합투자증권 평가인식의 기저효과, 유가증권 평가 손실, 이자비용, 기타 영업비용 및 판매비와 관리비 등 전체적인 영업비용이 확대되면서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영업이익은 58.9%, 당기순이익은 59.6% 감소했다.
올해도 고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비용 확대, 국내외 부동산 경기 저하 지속, 신규펀드 조성 위축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영업이익은 63.4%, 당기순이익은 62.6% 감소했다.
차입금 확대 속도가 자본 증가 속도보다 빠른 모습을 보이며 올 1분기 말 현재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0.27%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말 연결기준 차입부채는 약 3996억원, 단기차입금 2425억원과 장기차입금 1571억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기차입금의존도는 60.7%다.
다만 고유자금투자자산의 대부분을 만기 5년 이상인 집합투자증권이 차지하고 있는 반면, 차입부채 만기는 대부분 2년 이하로 조달하고 있어 자산과 부채 간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다. 또 집합투자증권 대부분은 환금성이 낮은 사모 부동산 펀드로 구성돼 있어 유동성 위기 발생 시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조달만기 장기화 노력과 함께 1분기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187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장기차입금 증가로 단기차입금의존도의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공동대표 주관사들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의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동사는 우수한 채무상환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며,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없는 한 이번 회사채의 원리금상환은 무난히 감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평가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