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지주(175330)의 프놈펜상업은행(PPC뱅크)이 3년 내 분기 최고 실적을 내면서 글로벌 수익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급격하게 성장한 이자이익 덕분이다. 이자이익이 올라가면서 순이자마진이 올라간 데다 판관비를 아껴 이익경비율도 하락하는 등 수익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았다. 캄보디아 은행업의 총여신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다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은 악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
PPC뱅크 현지 광고판. (사진=JB금융지주)
3년 내 최대 분기 실적 기록
20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JB금융 손자회사인 PPC뱅크의 분기 순이익이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PPC뱅크는 지난 2016년 JB금융지주가 손자회사로 편입한 캄보디아 은행이다. 지방금융으로서는 최초로 은행 손자회사를 맞이했다. 올해 PPC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PPC뱅크의 분기 손익 중 가장 좋은 실적은 지난해 1분기 82억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 1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PPC뱅크가 3분기 유난히 큰 폭으로 오른 실적을 보인 이유에는 이자이익이 있다. 9월 말 기준 PPC뱅크의 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직전분기인 159억원 대비 70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동기 174억원 대비 55억원 증가했다. 이자자산 순수익을 이자수익자산의 평잔으로 나눠 계산하는 순이자마진(NIM)도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3분기 PPC뱅크의 NIM은 지난 2분기 5.93%에서 2.24%p 오른 8.16%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4분기 6.88%로 오른 이후 지난 2분기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추이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자이익뿐만 아니라 비이자이익도 발생했는데, 지난해 말 전무했던 PPC뱅크의 비이자이익은 3분기 6억원 발생해 누적기준 올해 3분기까지 20억원을 비이자이익으로 벌어들였다. 그룹 전체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의 NIM도 함께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JB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기준 글로벌 손익은 253억원으로 이 중 PPC뱅크가 99.5%를 차지해 글로벌 실적이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총 수익이 111억원으로 지난 분기 71억원 대비 40억원 증가해 글로벌 사업이 전체 당기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27%에서 6.42%로 끌어올렸다. JB금융지주의 NIM도 3분기 3.31%를 기록해 지난 분기 3,22%와 지난해 동기 3.17% 보다 증가하는데에 성공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그룹의 NIM 상승 폭이 큰 것은 PPC뱅크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금융권 흔들리지만 굳건
PPC뱅크의 분기 호실적이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캄보디아의 금융권이 여전히 회복세를 띄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남아 3국을 해외 거점으로 두고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316140)의 경우 캄보디아우리은행의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캄보디아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35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440억6900만원 대비 46.6% 감소했다.
신한지주(055550)의 신한캄보디아은행도 지난해 3분기 187억89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데에 반해 올해 3분기 89억7200만원으로 당기순익의 몸집이 대폭 줄었다.
20일 KB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가계소득과 소비 여건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캄보디아의 수입 감소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래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감소 추이는 캄보디아 은행업의 기업여신뿐만 아니라 개인여신의 성장세 저해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 여신 증가율은 올해 20%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부실대출 비율도 추가적으로 상승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PPC뱅크는 대출자산 증가를 이뤄냈다. 지난 2분기 대비 대출 규모 증가를 기반으로 총자산도 증가했다. 지난 2분기 PPC뱅크의 대출규모는 1조809억원에서 1조1264억원으로 3개월 만에 4.2%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0.3% 증가한 규모다. 이에 총자산은 지난 2분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0.1%의 증가율을 보였다. 총자산순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2.4%에서 올해 3분기 2.6%로 개선됐다.
건전성은 캄보디아 금융권 전체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PPC뱅크의 건전성도 악화됐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올해 3분기 PPC뱅크의 연체율은 4.58%로 지난해 동기 3.78%보다 0.8%p 증가했으며 지난 2분기 대비해서도 3개월만에 0.72%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분기 3.61%를 기록해 지난 분기 대비 0.1%p 올랐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0.31%p 상승했다. 연체금액이 지난 2분기 3219만5000달러(418억 2774만원)에서 3889만달러(505억1422만원)로 급증하고 고정이하여신 금액도 같은 기간 2923만달러(329억6684만원)에서 3064만8000달러(398억868만원)로 증가한 영향이다.
한편 <IB토마토>는 전북은행에 PPC뱅크 호실적의 배경과 건전성 관리 방안에 대해 취재를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