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 불황기였던 지난해 순영업수익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증권 사옥.(사진=삼성증권)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순영업수익은 1조3452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921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추이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지난 2020년의 1조3127억원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수익이 증가하는 것은 삼성증권의 시장점유율 덕도 있다. 삼성증권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삼성그룹의 브랜드 신인도와 연계영업의 영향이 크다. 위탁매매, 자산관리, 기업금융(IB) 등 전 영업 부문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말 이후 IB부문 시장점유율도 2021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위탁매매는 지난해말 기준 9.4%, 자산관리 9.3%, IB 4.9%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으며 순영업수익으로는 8.1%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특히 삼성증권은 리테일에 강해 지난 2020년과 2021년 자본시장 머니무브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증권사였지만, 지난해에는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등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이 59.7% 축소된 377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3분기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탁수수료가 확대됐으며, 운용수익이 흑자로 전환돼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 규모가 34.7%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위탁매매손익은 3888억원에서 올해 3분기 5474억원으로 증가했고, 자기매매손익은 같은 기간 1163억원 손실에서 200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삼성증권의 ROA는 0.9%에서 올해 3분기 1.4%까지 올랐다. 업계 평균인 1.2%와 비교해도 0.2%p 차이다.
리스크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함증권(ELS·DLS) 발행규모 및 자체헤지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운용손실이 증가하자 이후 발행잔액 및 자체헤지 규모를 축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헤지운용손실 위험이 높은 자체헤지 비중은 38.9%로 지난 2020년 말 79.9% 대비 대폭 줄었다.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축에 속한다. 삼성증권의 최근 5년 평균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0.0%로 고정이하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도 499.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부동산PF익스포저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2021년 말 이후 증가추세를 보여 2021년 124억원에서 지난해 말 58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 2549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3분기 기준 채무보증과 대출채권, 사모사채 등을 합산한 삼성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져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이 중 PF 관련 자산은 2조9000억원으로 74%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초대형사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하지만 수도권 및 주택투자 비중이 높은 것은 긍적적인 부분이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리테일 영업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어 수익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자체 헤지 ELS·DLS 규모가 감소해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으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의 추이는 지속적으로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