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블랙핑크 후광 지속될까…재계약 불발 시 '찬서리' 예상
블랙핑크 컴백·투어 효과…상반기 공연 매출 18배 증가
트레저·악뮤로 단일 IP 의존도 완화…서비스 매출 성장세
공개 2023-10-11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0:5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이하 YG엔터)가 지난 8월 전속계약 만료 이후 블랙핑크와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다른 사업 부문을 통한 실적 방어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YG는 블랙핑크 이외에도 악뮤, 트레저 등 다른 아티스트 및 연기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매출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블랙핑크 재계약 불발 시 공연 매출을 비롯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악뮤·트레저, 블랙핑크 IP 의존도 깰까
 
6일 업계에 따르면 YG는 블랙핑크 IP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반기에는 악동뮤지션과 보이그룹 트레저가 활동을 재개하고,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가 예정돼 있어 단일 IP 의존도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데뷔 3년차인 10인조 보이그룹 트레저는 지난 7월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리부트(REBOOT)’로 초동 171만장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에서 트레저의 인기는 상당하다. 올 9월부터 11월까지는 20회 규모 일본 팬미팅 투어가 예정돼 있다. 
 
또한 악동뮤지션은 2년간의 공백기를 뒤로하고 지난달 컴백했다. 새 싱글 ‘러브 리(Love Lee)’가 써클차트 글로벌차트 7위 및 멜론·지니·벅스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연내로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도 전망된다.
 
한편 트레저(TREASURE)가 최근 진행한 일본 팬미팅에서 내년 일본 투어 공지에 독도가 빠진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독도 문화산업 콘텐츠 홍보대사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3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YG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7월 18일 블랙핑크의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콘서트 현장 모습. (사진=YG엔터테인먼트)
 
대체불가 블랙핑크 '덕' 상반기 공연 매출 18배 증가

아직까지 매출 성과 측면에서 블랙핑크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블랙핑크가 2년여간 공백기를 깨고 컴백한 지난해 9월 이후로 YG엔터의 실적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15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 1515억원 대비 132%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영업이익인 426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여간 이어진 월드투어 ‘본 핑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세계 34개 도시, 66회차에 걸쳐 진행된 콘서트는 총 18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YG엔터테인먼트의 콘서트 공연 매출은 716억5627만원으로 지난해 1년 간 콘서트 매출인 227억4595만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블랙핑크 콘서트가 없었던 지난해 상반기(39억9922만원) 대비로는 18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앨범 및 굿즈 등이 포함된 상품·제품 매출 변화도 블랙핑크 데뷔 전과 후가 상이하다. 지난해 상반기 599억원에 불과했던 상품·제품 매출은 블랙핑크 데뷔 이후 올해 상반기 1013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YG·하이브 앨범 제작·유통에 배우 라인업으로 수익 다각화

YG엔터 매출의 반 이상은 가수(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매출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상품·제품 매출 및 공연 매출은 음반·굿즈·콘서트 등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지만, 음악서비스 매출은 YG 플러스(PLUS)의 음원 및 음반 유통 매출에서, 기타사업매출은 배우 출연료 쪽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율을 살펴보면 상품·제품매출이 1013억원(32.09%), 공연매출이 717억원(22.69)%, 음악서비스매출이 446억원(14.11)%, 기타사업매출이 982억원(31.11%)를 차지했다. 가수 IP로 인한 매출이 약 70%, 배우 출연료 등 기타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에 달하는 상황에서 블랙핑크 재계약 불발 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원 수가 아닌 개별 IP 기준으로 비교하면 가수 IP는 블랙핑크, 악뮤, 위너, 트레저 등 6개로 적은 편이다. 연기자는 강동원, 김희애 등 톱배우를 포함해 33명에 달한다. 기타매출액은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제품매출, 공연매출 등이 줄어든다면 전체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YG플러스는 YG엔터 소속 아티스트 앨범 외에도 하이브 앨범 유통도 맡고 있어 향후에도 성장세가 전망된다. 실제 음악서비스매출은 서비스를 개시한 2018년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193억원으로 출발해 2019년 364억원, 2020년 411억원, 2021년 713억원, 2022년 70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블랙핑크 외에도 하이브의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방탄소년단(BTS)의 솔로 앨범 제작 및 유통도 맡으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블랙핑크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고 의논 중”이라며 답변을 삼갔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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