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SK(003600)그룹 지주사 SK가 우수한 자회사의 사업 안정성을 바탕으로 견고한 수익 기반을 확보 중이다. 현재 SK그룹은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 중이다. 이에 향후 SK의 직접 배당 수익 기반은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비핵심자산 매각이 병행되고 있어 재무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SK)
2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는 주요 자회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에 기반해 우수한 수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핵심 자회사는 각자 업계 내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업 경쟁력도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또한 핵심 계열사 사이의 사업 관계성이 낮으므로 향후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 분산도도 높다.
SK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상표권 사용 수익, 계열사 대상 IT서비스 사업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의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1조79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332억원)대비 11.9% 감소했지만, 반기순이익은 2조127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순손실 7459억원)보다 개선됐다. 또한 연간 1조원 내외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현재 SK그룹은 경쟁력 강화 및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사적으로 사업구조를 재편 중이다. 이에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은 SK E&S를 흡수합병했으며, 현재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SK는 해당 유상증자에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7개 투자자가 출자한 나머지 1조6000억원에 대해 투자자와 3년 만기 PRS(주가수익스왑) 계약을 체결해 자금을 조달했다.
또한 SK 보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SK S.E.아시아 지분 100%를 지난해 11월 SK에코플랜트에 이관했다. SK는 올해 12월 반도체 소재 사업 관련 자회사 4곳의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이전할 예정이다.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SK의 자회사 지분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배당금 수익 기반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시에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부담 축소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SK는 SK스페셜티 지분을 2조6000억원에 매각했고, 지난 7월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했다.
또한 투자 기조도 보수적으로 전환해 자금 지출 규모를 축소했다. 자금 사용 기조가 변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40.5%(지난해 말 기준)에서 36.5%(올해 상반기 기준)로 하락했다. SK는 향후 추가로 투자지분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우수한 자회사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단기적인 유동성에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4조원)보다 적다. 다만, 그룹의 우수한 신용도 등을 바탕으로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SK는 앞으로도 종속사 등 지분 가치, 각종 금융거래 한도, 대외 신인도에 기반해 우수한 대체 자금 조달 능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자금 소요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