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AI 전환 가속화…R&D 재원 확보 나설까
LG AI연구원 컨소시엄 핵심 파트너 참여 계획
현금창출력 저하된 상태에서 연구개발비 증가
공개 2025-08-0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6일 16: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한컴)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재원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한컴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선정된 LG(003550) AI연구원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실적이 개선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연구개발비용은 늘고 있어 추가 자금조달이 예상된다.   
(사진=한글과컴퓨터)

 

AI 전환에 LG AI연구원 참여로 실적 '훨훨'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과학기술정통부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최종 후보로 선정한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한컴 외에도 LG씨엔에스(064400), LG유플러스(032640) 슈퍼브AI, 퓨리오사AI, 이스트소프트, 뤼튼 등 10개 기업이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컴은 한국형 초거대 AI 모델 ‘K-엑사원(EXAONE)’을 개발하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전자문서에서 텍스트, , 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추출하고 AI 학습용 데이터로 가공하는 한컴 데이터 로더와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 한컴피디아를 핵심 기술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한컴은 기존 소프트웨어(SW)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전환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AI 기술을 적용한 한컴어시스턴트한컴피디아를 연달아 선보인 이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본업인 설치형,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을 포함한 SW 사업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47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353억원보다 35.07% 증가했다.

 

이에 올해 1분기 한컴 매출은 6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46억원보다 11.54% 늘었.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분기 8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64억원보다 31.74% 상승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1.65%에서 올해 1분기 13.77%로 올랐다.

 

한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 프로젝트가 저희가 주관 기업이 아니기도 하고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보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해서 바로 매출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희 기업의 기술 노하우가 활용되고 함께 거론되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인스페이스 IPO 등 신성장 동력 '확대'

 

아울러 한컴은 이날 그룹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 지분을 확대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앞서 김연수 한컴 대표가 그룹 미래 성장 전략으로 클라우드 AI 데이터를 설정한 가운데 한컴인스페이스로 신성장동력을 삼기 위해서다. 다만, 투자 재원이 되는 현금창출력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연구개발비용도 늘어나고 있어 자금 조달 필요성도 엿보인다.

 

기존에 한컴이 보유한 한컴인스페이스 지분은 20.7%에 그쳤다. 한컴은 이번에 보유하고 있던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보유 지분을 31.4%까지 늘렸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한컴이 인수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이다. 한컴은 이번 지분 확대로 AI와 데이터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고 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기업공개(IPO)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가 보유한 AI 기반 다매체·다채널 데이터 융합·분석 기술은 기술성 평가도 통과했다. 다만, 지난해 한컴인스페이스 매출은 76억원으로 전년(2023년) 128억원보다 40.45% 줄어든 상태다. 영업손실은 2023년 54억원에서 지난해 64억원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한컴은 최근 자본적투자 증가로 현금창출력이 다소 저하된 상태라 투자가 지속될 시 자금 조달 필요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1분기 -21억원에서 1년 만에 -49억원으로 손실이 더 커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같은 기간 5억원에서 -17억원으로 적자 전환하고, 자본적 투자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무형자산의 취득은 16억원에서 11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유형자산의 취득은 10억원에서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AI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비용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12.8%로 1년 새 2% 가까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용은 53억원에서 5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중 판매비와 관리비에 해당하지 않는 개발비의 경우 무형자산으로도 회계처리가 되고 있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무형자산에 해당하는 자본적투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 3년간 연구개발비용은 2022200억원에서 2023202억원, 지난해 24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무형자산에 해당하는 개발비는 202219억원에서 2023 29억원, 지난해 53억원으로 줄곧 늘어났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매출 인식 시점 차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흐름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라며 "GPU를 확보하거나 인프라에 들어가는 비용을 재투자하는 등 최근 AI를 개발하면서 비용이 필수불가결하게 늘어나는 부분이 있다. 유형자산의 경우 일시적 비품 취득이 늘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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