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쏘닉스가 시설자금 충당을 위해 기업공개(IPO)절차를 밟는다. 상장을 통해 주력 상품인 6인치와 4인치 파운드리의 양산용 생산능력을 확장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장기간 생산능력 유지에 필요한 자금의 지속적 투자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의 특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수요예측 흥행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쏘닉스는 지난 2000년 RF 부품인 SAW 필터를 설계,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 설립됐다. 현재 5G 스마트폰용 RF필터의 파운드리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 RF필터 전문 파운드리 기업이다. 쏘닉스의 지난해 매출 중 파운드리가 49%를, 필터제품이 42%를 차지하고 있다. 쏘닉스는 지난 2017년부터 글로벌 통신반도체 수요기업과 실리콘 웨이퍼 기반인 압전반도체 TF-SAW를 공동 개발해 현재 RF 필터 파운드리를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쏘닉스는 미국 및 중화권의 20여개 이상의 통신반도체 팹리스 거래선들을 확보하고 주력상품의 판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과 병행한 산업용 무선통신기기의 RF SAW필터의 제조와 판매의 사업비중은 축소시키는 한편 현재 TF-SAW 파운드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필터 파운드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력상품 '파운드리' 매출 비중 증가
쏘닉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총액은 68억8800만원이다. 이 중 4인치 파운드리가 19억400만원, 6인치 파운드리가 14억5600만원, 필터제품이 30억3400만원의 매출을 냈다. 전체 매출액에서 비중은 각각 28%, 21%, 44%를 차지하고 있다. 파운드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지난 2020년 4인치와 6인치 파운드리 전체 비율은 25%에서 올해 6월 기준 49%까지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변동에 따른 위험도 존재한다. RF필터는 이동통신기기의 송수신단에 쓰이는 압전반도체 필수 부품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그러나 RF필터의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은 경제 성장 등의 거시 경제적 요인에 따라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쏘닉스의 매출처 대부분은 해외 매출로, 글로벌 경기의 침체 및 소비 둔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시장 외 쏘닉스 회사 자체의 위험도 있다. 쏘닉스는 지난 2020년부터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46억2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영업이익률을 -28.7%를 보였다. 영업이익률 하락이 지속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0.1%를 기록했으며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말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쏘닉스는 -6억8100만원의 영업현금흐름의 보였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4억원, -4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발생했다. 2021년까지의 영업현금흐름은 연구개발자금 등으로 인한 영향으로 음의 수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의 경우 중국 모바일 수요회복 지연 및 파운드리 본격양산을 위한 준비로 매출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다만 쏘닉스는 현금성 자산이 61억원 수준으로 여유가 있으며 현금흐름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부도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해외 수요 대비 선제적 투자
쏘닉스는 기명식 보통주 360만주를 발행해 180억원을 조달한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유사기업으로
DB하이텍(000990),
RF머트리얼즈(327260),
파트론(091700),
한양디지텍(078350) 총 4개사를 선정했으며, 이들의 주당순이익과 기준주가를 통해 적용 PER 16.55배를 산출했다. 이를 적용한 쏘닉스의 주당평가액은 9277원이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이 46.1~24.55%로 적용되면서 공모희망가격 밴드가 결정됐다. 쏘닉스의 희망공모가액은 5000원부터 7000원까지로, 총 공모금액은 180억~252억원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모집한 자금은 시설 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176억원은 쏘닉스의 4인치 및 6인치 파운드리 사업 CAPEX 확장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쓰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RF필터 파운드리 사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상 지속적인 수익개선을 위해서는 생산시설과 장비의 유지보수 등의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쏘닉스는 고객사의 수요 확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308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쏘닉스는 올해 6인치 파운드리에는 23억600만원, 4인치 파운드리에는 5억9000만원을 투입하고 2024년에는 총 55억600만원, 내후년에는 72억42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부터 2027년에는 151억5200만원의 자금 투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공모로 모집되는 약 177억원은 오는 2025년까지의 시설 투자 누적합계 금액인 155억원으로 쓰이며, 잔액인 21억원에 대해서도 2025년 이후의 시설 투자를 위해 사용된다.
쏘닉스 공모에 대한 수요예측은 10월17일부터 23일까지 이뤄지며, 26일과 27일 양일 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우리사주는 10만주, 일반청약자에게는 90만주에서 108만주, 기관투자자는 242만주에서 260만주를 배정받게 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