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블록체인에 진심…5분기째 적자 행진에도 '투자'
미르의 전설·나이트 크로우 매출 견인…영업비용 증가에 수익성 악화
인건비·연구개발비 지속 투자 전망…영업비용 대비 50% 가량 차지
공개 2023-09-0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8: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매출 성장세에도 5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냈다.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으로 인한 견조한 실적과 '나이트 크로우' 등 신작의 흥행으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인한 수익은 아직 부실한 가운데 위메이드는 인재 영입 및 연구개발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지속 투자할 방침이다.
 
 
미르의 전설·나이트 크로우 덕에 매출은 지속 성장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2532억원, 영업손실 -8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5.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81억원에서 210% 확대됐다.
 
현재 위메이드의 외형 성장세는 뚜렷하다. 2019년 1136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1267억원, 2021년 3350억원, 2022년 4635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등락 폭이 큰 편이다. 2020년 -9.83에서 2021년 29.06%로 치솟았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8.33%, 올해 상반기 -34.41%를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 대비 수익성이 낮은 이유는 블록체인 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영업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를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전환하겠다고 하고, 자체 코인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정작 매출은 대부분 ‘미르의 전설’ IP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을 거두면서 매출은 상승세를 탔다.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매출은 9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수익성은 '미미'…지스타 참가로 만회할까
 
블록체인 게임을 통한 매출은 아직 미미하다. 플랫폼 매출에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와 NFT 플랫폼 '나일' 등이 포함된다. 플랫폼 매출은 올해 상반기 34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2531억원) 대비 1.36%를 차지했다. 플랫폼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벌어들인 영업수익이 나이트 크로우에서 4일간 벌어들인 수익(4일*9억원=약 36억원)보다 못한 셈이다. 다만, 2021년 12억원이었던 플랫폼부문매출은 2022년 7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위메이드는 연내로 '나이트 크로우'의 블록체인 게임 버전을 내놓을 전망이다.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101730)와 나이트 크로우의 제작사인 매드엔진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5월 매드엔진 지분 5%를 300억원에 취득하고 지분율을 40.61%로 늘렸다. 위메이드는 연내로 '나이트 크로우'의 블록체인 게임 버전도 내놓을 전망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3분기 프리뷰 간담회에서 "매드엔진과는 시작부터 함께 가자는 입장이었다"라며 "예상하셨던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블록체인을 향한 위메이드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자체 코인 '위믹스(WEMIX)'가 국내 4대 원화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지만, 올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탭비트(TAPBIT)에 상장됐다. 또한 메인넷 ‘위믹스 3.0’을 출시했고,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80개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확보했다. 위메이드는 오는 11월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에서 2년 연속 메인스폰서를 맡게 됐다. 지스타에서 위믹스 플레이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람에 투자한다…인건비·연구개발비 아낌없이 투자
 
위메이드는 사업 확장을 위해 당분간 영업손실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의 영업비용이 상승한 이유로는 급여를 비롯해 지급수수료, 광고 선전비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재 영입을 위한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에는 아끼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업비용은 2019년 1230억원에서 2020년 1391억원, 2021년 2376억원, 2022년 5484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기본 급여 외에도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주식보상비용 등을 포함한 인건비(종업원급여)는 지속 상승했다. 인건비는 2020년 559억원, 2021년 869억원, 2022년 2051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3.7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연구개발비는 2020년 258억원에서 2021년 296억원, 2022년 53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94%, 2021년 94%, 2022년 95%에 달한다. 연구개발비에 포함된 인건비는 전기아이피, 위메이드플레이(123420) 등에서 운영하는 기업부설연구소 인력에게 돌아간다.
 
인건비와 연구개발비용을 합한 값은 2020년 817억원, 2021년 1165억원, 2022년 258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값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8.7%, 2021년 49%, 2022년 47%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용은 1436억원이며 영업비용 3403억원 대비 비중은 42%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저희는) 현재는 투자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인력을 충원하거나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라며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개발자나 인재들을 모셔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