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계열 저축은행, 수익성·건전성 모두 '악화일로'
자본적정성 금융당국 권고치 줄타기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건전성에 악영향
공개 2023-08-17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7:2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키움계열의 저축은행인 키움예스저축은행과 키움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양사 모두 대출포트폴리오 구성이 원인이 돼 자산건전성을 악화시켰으며 특히 키움예스저축은행의 경우 적자를 기록한데다가 부동산 관련 여신 등 총자산을 증가시켜 자본적정성도 악화된 상황이다. 
 
키움증권 본사. (사진=키움증권)
  
수익성 하락에 자본적정성도 내리막
 
키움증권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키움계열 저축은행 양사의 자본적정성이 나란히 하락했다. 키움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19년 14.49%에서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 말 12.04%까지 하락했으며 한 분기만에 11.95%로 하락을 거듭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자기자본비율은 10.46%로 급격히 내려갔다. 지난 2019년 13.05%에서 2021년 11.5%, 지난해 말 11.3%로 11%대를 유지했으나 3개월만에 급락했다. 키움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나 키움예스저축은행은 당국의 권고치인 11%를 지켜내지 못하고 하락을 거듭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이 하락한 것은 자산 확대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1조9535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40.6%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자산 확대를 이어갔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경기침체와 부동산금융 관련 위험 증가로 자산확대를 멈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수익성도 악화돼 1분기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도 –0.7%까지 떨어졌다. 반면 키움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 하락은 수익성 저하가 주요 원인이 됐다. 지난 1분기 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적자는 면했으나 총자산순이익률은 지난해 말 1.5%에서 1.4%p 하락해 0.1%까지 내려앉았다.
 
양 사 자산건전성도 위태
 
키움예스저축은행은 부동산관련 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을 확대시켰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키움예스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업종에 실행한 대출은 3272억원에서 올해 1분기 8238억원으로 확대됐다.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 2020년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총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6.6%에서 올해 1분기 46.6%까지 증가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PF와 브릿지론 익스포저 잔액은 대출자산의 28.8%, 재기자본대비 297%에 달한다. 특히 브릿지론 규모는 251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339억원 대비 증가했으며 자기자본 대비 146.7%까지 올랐다.
 
개인신용대출 실행 규모도 증가해 44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85억원으로 3년이 채 되지않는 기간 동안 394%가 늘었다.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에서 12.4%로 증가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12%로 저축은행 평균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3개월만에 0.51%p가 하락했다. 요주의이하여신 비율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500억원대의 규모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말 2607억원으로 오른후 올해 1분기에는 3개월만에 3280억원으로 증가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15.8%에서 18.5%까지 올랐다.
 
키움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도 하락했다.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34%, 연체대출비율은 4.89%로, 마찬가지로 대출포트폴리오의 영향을 받았다. 키움저축은행은 1분기 기준 개인대출비중 38%, 기업대출비중 57%로 대출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며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지난 2019년 8.0%에서 1분기 22.9%까지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 PF대출과 브릿지성 토지담보대출은 각각 1966억원, 2497억원으로 전체 대출금 중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업종 여신의 연체율도 올랐다. 올해 1분기 부동산PF대출 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4.87%, 건설업 16.9%, 부동산업은 3.91%을 기록했으며 전체 연체율은 6.07%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대비 각 업종별로 3.6%p, 7.84%p, 0.25%p 올랐으며, 총 연체율은 2.23%p 증가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키움예스저축은행의 본PF대출 책임준공의무를 부담하는 시공사 및 신탁사의 신용도가 열위하고 관련 익스포저의 비중도 과도해 재무건전성의 저하가 우려된다”라면서 "키움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도 저하될 위험이 있어 가계 연체율 추이와 주요 부동산 사업장의 진행 경과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2분기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쳐 내부적으로는 상반기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이 13%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면서 "1분기 이후 여신규모도 조절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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