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저축은행, 자산건전성 하락에…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개인신용대출 차주 신용등급 범위 축소
수익성 악화에 자본적정성도 지속적 하락
공개 2023-07-20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8: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IBK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 하락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적정성도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져 전체적인 성적 하락이 예상된다.
 
IBK저축은행 본사. (사진=IBK저축은행)
 
연체율 상승에 개인대출 축소
 
IBK저축은행이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높은 수치로 치솟았다.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유행 전인 2019년 연체율은 3.2% 수준에서 지난 2021년 1.8%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 1.2%p 상승에 이어 3개월 만에 1.7%p 상승해 올해 1분기 4.7%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법정 한도인 50%에 가까운 46% 수준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부동산 시장 악화로 부동산 금융 관련 여신 부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관련 여신은 총 764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243억원보다 1406억원 증가한 규모다.
 
부동산PF대출, 건설업, 부동산업 세 업종 모두 신용공여액 규모가 지난해 동기대비 커졌는데, 특히 부동산업 대출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 지난해 3073억원에서 4115억원까지 증가했다. 연체율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8%p, 0.03%p, 6.27%p가 올랐다. 세 업종의 연체액 규모도 증가해 지난해 1분기 59억원에서 385억원으로 552% 상승했다.
 
 
 
개인신용대출 구조도 손봤다. 지난 2021년 총대출금 중 신용대출 규모는 직전연도 대비 3%p 증가해 6.6%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가장 큰 폭으로 신용대출 규모가 늘었던 지난 2021년 IBK저축은행은 i-패스트론을 통해 701점부터 800점 사이의 신용점수 차주에게 38.1%의 비중으로 점수대 중 가장 큰 비율로 대출을 내줬고, i-빅론을 통해서도 동일 구간 신용점수 차주에게 47%의 대출을 실행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i-패스트론은 실질적으로 판매를 중단했으며, i-빅론도 대출 실행 차주 신용점수 범위를 줄였다. i-빅론을 통해 701점부터 800점까지의 차주에게 실행한 대출 비율이 80.2%로 대폭 늘었고 700점 이하 차주에게는 대출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당시 501점에서 600점 차주에게도 대출을 실행한 것과 대비되는 보수적인 대출 상품 운용을 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i-빅론 U를 통해 개인신용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1년에는 2.8%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지난해 4.6%로 오르면서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개인신용대출 규모를 줄였다. 지난해 대출 총액 중 개인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대비 0.1%p 감소한 6.51%, 올해 1분기에는 감소를 거듭해 5.5%까지 하락했다. 개인신용대출 비중을 줄여 건전성 관리에 들어갔으나 개인신용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해당 비율은 11.2%로, 전년 대비 6.6%p 올랐다.
 
자본적정성·수익성도 전망 흐림
 
자본적정성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전년 대비 0.3%p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2019년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BIS자기자본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11%를 소폭 상회하는 11.2% 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고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업계가 좋지 않은 데다가 자본확충 계획도 없어 자본적정성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 2021년 1.3%에서 지난해 말 1.0%로 하락한 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업계 평균 ROA인 1.2%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신용대출이 자산건전성을 하락하게 했다면 기업 대출과 정책성 대출은 수익성을 하락시켰다. 특히 1분기의 평균 조달금리가 지난해 대비 1.2%p 이상 올라 수익성 회복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도 최근 4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19년 96억원을 기록하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81억원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다음 해인 2022년에도 4억원 증가한 184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57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정기예금 금리로 인해 평균 조달 비용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예정이며 부동산 금융 비중 및 가계부문의 건전성 위험으로 대손상각비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 4월 개인신용대출과 관련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마쳤으며 이후 지급된 건에 대해서는 연체가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부동산 PF의 경우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실행하거나 지급을 자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6월 수익이 소폭 개선됐고 저위험 자산을 확대해 자본적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