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의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하락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건전성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총자산 감소세도 멈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사진=한국투자증권)
21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총자산은 4조9340억원이다. 지난 2021년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 2022년까지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 해 말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총자산은 지난 2022년 5조4465억원에서 1년 새 5조141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증가율은 –4%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외형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부동산PF의 영향이 크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까지 부동산 관련 대출을 대폭 늘려 5년간 총자산 증가율 26%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추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의 영업자산은 4조497억원이다. 이중 부동산PF대출 18.1%, 중도금대출 26%, 기타기업대출 39.5%, 소매대출 4.8%, 투자금융자산 11.6%로 신용집중 위험이 높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특히 같은 기간 기업금융 잔액은 276억원이다. 영업자산에서 100억원 이상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지난해 9월 말 57.6%에 달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변동성이 높은 투자자산 비중도 꾸준히 덩치를 불리고 있다. 2021년 말 투자자산 규모는 868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분기 5549억원으로 증가했다. 규모가 증가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9%에서 지난해 말 11.6%로 증가했다.
부동산관련 리스크도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총 1조3125억원으로 영업자산의 27.4%를 차지한다. PF관련 대출 규모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같은 기간 본PF대출 위주로 신규 취급액이 증가해 전분기말 대비 PF 관련 대출 1786억원이 증가했다. 신규 본PF대출이 발생했음에도 브릿지론의 규모가 더 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본PF대출은 4920억원, 브릿지론은 8205억원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데다 부동산PF 관련 대출 중 중·후 순위 대출이 약 40%를 차지해 회수 불확실성도 크다.
부동산PF 대출은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연체율은 12.8%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4%에 달한다. 악화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3월 말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4%에 불과했다. 덩달아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 감소했다. 총자산수익률(ROA)도 같은 기간 2%p 떨어져 0.7%에 그쳤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으로,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부실 증가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