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SK지오센트릭이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동일 등급의 회사채 발행 성적이 우수한 데다 직전 회차에서도 증액 발행에 성공한 만큼 기대가 실린다. 다만 수익 하락세가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SK지오센트릭 홈페이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이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채 23-1, 2회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은 22일 9시부터 16시30분 까지다. 23-1회는 2년 만기, 2회는 3년 만기다. 회차별로 각각 600억원, 9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며, 총 1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합계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공동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SK증권(001510)이다.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4곳(한국자산평가·KIS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SK지오센트릭 2년 만기, 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p~+0.3%p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23-1회와 2회 발행 총액인 1500억원은 모두 채무 상환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 2022년 4월26일 이자율 3.87%로 발행한 19-1회에 무보증사채를 갚기 위해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은 ’AA-’다. 최근 3개월간 동일등급, 동일만기 무보증 공모회사채 발행 내력은 5건이다.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됐는데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29-1회는 1200%, 2회는 1470%의 경쟁률을 보였다. 5건 모두 발행 스프레드 –0.19%p에서 –0.01%p로 결정됐다.
신용등급도 높은 데다 동일 등급과 만기 발행 실적도 양호하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당기순손실이 1719억원 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K지오센트릭의 수익성은 화학소재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 추이와 주요 판매제품인 PX 스프레드 추이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나프타 가격의 상승과 주요 상품 수요 회복 지연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721억원에 비하면 낙폭이 크다. 다만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7월 발행한 22회 무보증사채 발행 시 당초 예상한 1000억원에서 5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높아진 이자비용 부담과 위축된 영업흐름 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의 유의미한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