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코, 신용등급 상승…낮은 이자로 채무 부담 던다
배터리 부품 사업 조 단위 수주에 매출 상향
지난해 12월 신용등급 상승…이자율 경감 효과 기대
유동성 차입금 규모 총차입금의 85%…차환 효과 전망
공개 2025-01-2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7:2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압출 알루미늄 제조사 알루코(001780)가 신사업으로 점찍은 배터리 케이스 사업 호조로 향후 차입금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배터리 관련 사업 매출 확대 등에 따라 신용등급이 BB+(긍정)에서 BBB-(안정) 등급으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상승은 채무 상환 능력이 커졌다는 의미로 보다 낮은 이자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알루코는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차입금을 차환하고 있어 이번 신용등급 상승으로 향후 차환시 이전보다 낮은 이자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알루코)
 
신사업 호조에 신용등급 상승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알루코는 지난해 12월27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안정) 등급을 부여받았다. 이에 기업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에서 투자 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알루코가 기존 알루미늄 압출 사업을 기반으로 지난 몇 년간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등 사업 다각화에 매진한 결과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신용평가가 미래의 현금흐름 예측 등을 고려해 평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알루코의 배터리 케이스 사업의 빠른 매출 성장이 신용등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익성 확대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 덧붙였다.
 
알루코의 배터리 관련 부품 사업은 매년 큰 폭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신사업인 배터리 케이스 사업의 매출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 알루코의 배터리 케이스 사업은 미국 법인(알루코 아메리카)에서 주도하고 있다. 알루코 아메리카의 2023년 전체 매출은 388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3분기 매출이 53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알루코 아메리카는 알루코를 통해 분기별 순이익을 공개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루코 아메리카의 당기순이익은 6억원대로 직전 분기 순이익(2억원)에서 3배 이상 성장했다.
 
향후 배터리 사업이 창출할 수 있는 수익성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조 단위 수주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알루코는 지난 2022년 SK온 유럽 공장에 2976억원 규모의 배터리 케이스 공급 수주를 따낸 데 이어 2023년에도 SK온에서 1863억원 규모의 추가 배터리 케이스 수주를 따냈다. 이어 지난해는 LG에너지솔루션에 478억원치의 배터리 케이스 관련 부품 수주를 따냈다. 아울러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SK온과 포드자동차의 합작사인 블루오벌로부터 총 6억149만달러의 배터리 케이스 수주를 확보했다.
 
아울러 기존 알루미늄 압출 사업의 선전도 수익성 방어에 영향을 미쳤다.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 결과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루코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연결 기준 4811억원, 영업이익은 3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4397억원)은 9.4%, 영업이익(349억원)은 1.7% 늘어난 실적이다. 금속업계에 따르면 알루코가 환율 상승 등에 따라 원료 구매 비용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알루미늄은 원료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원가 부담이 커진다.
 
 
이자 부담 경감…신용등급 상승에 ‘탄력’
 
신용등급 상승에 따라 향후 1년 내 차환 내지 상환이 예정된 유동성 차입금의 부담 경감도 관심사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루코는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차입금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알루코가 1년 내로 상환 내지 차환해야하는 차입금은 3312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이 높아질수록 기업이 적용받는 기준 이자는 낮아지기 때문에 알루코는 신용등급 상승을 계기로 올해 유동성 차입금 차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기준 BBB-등급 3년 만기 회사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9.033%이며, 동일 만기의 AA- 등급 회사채의 호가수익률은 3.276%였다. 신용등급이 높아질수록 차입금 등의 이자율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알루코의 총차입금 중 유동성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84.7%에 달하기 때문에 차환의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알루코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 비용이 181억원으로, 이는 같은 시기 영업이익의 51%에 달한다. 이자부담이 낮다고 볼 수 없는 규모기 때문에 차환에 따른 이자율 하락과 그에 따른 부담 경감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BB+등급 시절 도입한 차입금의 이자율은 적게는 2.5%, 많게는 8.9%에 달한다. 금액이 3억원가량에 불과하지만 일부 장기차입금의 이자율은 10.4%에 달했다. 사모사채 조달도 5%대의 이자율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루코 측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및 태양광 알루미늄 등 신사업 진출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이 신용등급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현시점에서 실제 이자 부담 경감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신용등급 상승에 따라 향후 차입금 차환과 조달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자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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