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트, 주주 돈으로 빚 갚기…최대주주 변경으로 반전 가능할까
1회차 CB 210억원 갚기 위해 167억원 유상증자
메타플랫폼 투자조합에 경영권 넘겨 200억원 조달 예정
공개 2025-01-1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7: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맥스트(377030)가 코스닥 상장 이후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며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에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 변경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맥스트는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로 167억원을 조달했는데 전환사채(CB) 상환자금으로 사용해 주주 돈으로 빌린 돈을 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개월만에 또 다시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10억원을 조달했지만 유동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맥스트는 최대주주 변경 계약으로 200억원을 조달 받을 예정인 가운데 오는 2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서 향후 구체적인 수익성 확대 방안을 수립할 전망이다.
 
167억 유증 이후 2개월 만에 일반공모로 10억 운영자금 조달
 
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스트는 지난해 12월30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약 1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7일 납입은 이미 완료됐다. 맥스트는 지난해 8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하고 같은해 11월14일 167억원을 납입 받았다. 그런데 2개월도 안 돼 또다시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이번에 조달한 10억원은 급여를 비롯해 각종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맥스트는 지난 2022년 11월10일 1회차 CB로 21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일은 2027년 11월10일로 예정됐지만 사채권자와 협의해 만기 전 전부 상환하기로 했다. 사채권자가 CB 상환을 요청한 것은 주당 전환가액 6802원에 비해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종가 기준 주가는 1387원에 불과하다.
 
맥스트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167억원 중 150억원을 1회차 CB 갚는데 사용했고, 나머지 CB 잔금만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맥스트가 주주에게 조달한 자금으로 채무 상환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한다.
 
맥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11월에 납입 받은 유상증자는 전환사채 상환을 위한 것이었고, 이번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지급받은 10억원으로는 일반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급여나 관리비 등을 지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년 연속 적자에 유동성 '저하'·최대주주 변경으로 돌파할까
 
이처럼 맥스트가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게 된 이유는 코스닥 입성 이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기 상황에서 맥스트는 최근 최대주주 변경 계약으로 200억원을 조달 받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기로에 놓여 있다.  
 
맥스트는 2021년 5월 과기부 '확장현실(XR) 메타버스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된 이후 같은해 8월 기술특례 유형으로 상장했다. 하지만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4년 연속 적자는 지속됐다. 영업손실은 2021년 43억원에서 2022년 108억원 2023년 16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41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최근 매출은 급상승해 상장폐지 위험은 벗어났다. 기술특례 상장한 경우 상장한 해를 포함해 5년간 매출이 30억원을 넘지 않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맥스트 매출은 2021년 24억원에서 2022년 29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3년 18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73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1월 아이엘포유 경영권을 취득해 IT 서비스를 개시하고, 같은해 2월 니즈게임즈 경영권을 취득한 것이 주요했다. 지난해 3분기 IT 서비스에서만 매출 2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게임 콘텐츠에서도 34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반면 같은 기간 본업인 증강현실(AR) 개발 플랫폼 매출은 2억원, 산업용 AR 솔루션 매출은 1억원으로 과소했다. 
 
다만, 지난해에만 지분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유동성은 크게 저하됐다. 지난해 아이엘포유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168억원, 니즈게임즈 지분 70.67%를 얻는데 60억원 총 228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유동비율은 2022년 224.24%, 2023년 164.60%에서 지난해 3분기 64.33%로 하락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2022년 76.14%에서 2023년 102.35%, 지난해 3분기 281.44%로 지속 증가했다.
 
결국 박재완 대표이사는 메타플랫폼 투자조합으로 주식 일부를 매도하고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지난해 12월23일 체결했다. 맥스트 최대주주 박재완 대표이사는 주식 39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90만100주를 메타플랫폼 투자조합에 3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이어 메타플랫폼 투자조합이 3자배정 유상증자로 70억원을 내고,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맥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대주주는 2월 경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공시하고 바뀔 예정”이라며 "기존에 하고 있는 사업은 유지될 전망이며 2월에 열릴 주주총회 이후 새로운 최대주주 관련 임원이 선임되면 구체적인 회사 비전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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