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서 법인보험대리점(GA) 존재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 원수 보험사 회계가 IFRS17으로 바뀐 뒤 핵심인 '신계약 확보' 업무를 맡으면서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GA 소속 설계사 수부터 원수사 영업 채널 내 비중, 자체 수익구조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적인 성장 여력도 긍정적이다. 이와 동시에 금융사로서 책임감이 커져 부담도 따르는 상황이다. <IB토마토>는 강화된 GA 역할과 성장 현황, 규제 향방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아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자회사형 GA 외 일반 GA의 경우 상장사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수 보험사의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권의 전반적인 성장에 따라 핀테크 기반 GA도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다.
인카금융·에이플러스 최대 실적…올해 전망도 ‘맑음’
수익 구조에서 핵심인 보험판매수입수수료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금액은 6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3918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원수 보험사가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를 늘리기 위해 신계약 영업을 활발하게 전개한 결과다.
에이플러스에셋도 같은 배경으로 실적이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9%(84억원) 증가했다. 사업 다각화에 따라 종속법인을 늘리는 과정에서 연결 실적이 줄었지만 보험영업 본연의 업무는 우수했다. 보험판매수입수수료는 3261억원으로 41.6%(958억원) 커졌다.
영업 기반인 소속 설계사 인원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인카금융서비스가 1만5544명, 에이플러스에셋이 5074명으로 확인된다. 2023년말 대비 각각 1028명, 416명 증가했다. 설계사 수 기준 인카금융서비스는 GA 업계서 2위권이며, 에이플러스에셋은 12위 정도로 파악된다.
상장 GA는 올해도 우수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수 보험사는 지급여력제도 지표인 K-ICS 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신계약 CSM의 양적 성장이 필요해서다. GA 채널 기반의 영업 확대 유인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GA 자체적으로는 이연 수익이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다. 이는 기존에 판매했던 계약을 유지하면서 점차 인식하게 되는 수익이다. 전년도 신계약 호실적은 다음 연도 이연 수익 확대로 이어진다. 보험판매 수수료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사진=인카금융, 에이플러스 각 사)
외형 키우는 토스인슈어런스…카카오 GA도 ‘꿈틀’
GA 업권의 성장에 따라 토스(비바리퍼블리카)나
카카오(035720) 등 핀테크 기반 업체들도 빠르게 크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설계사 인원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1736명까지 증가했다. 그 전년도 6월은 792명, 12월은 1196명이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잠정 기준 2000명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25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년도 연간 매출인 432억원을 반기 만에 넘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2억원을 내면서 설립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설계사 인원을 타사 인수·합병(M&A)보다는 경력직으로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분위기나 영업 기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다. 설계사 인원은 30대 비중이 높아 조직이 젊은 편이며, 핀테크 특유의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접목했다. 토스에서 지원받는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카카오 소속 GA로는 KP보험서비스가 있다. 전통적인 GA와 달리 비대면 영업을 주로 전개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원수 보험사 영업 확장 효과에 따라 판매 실적도 증가했다. 신계약 건수가 2023년 1340건, 지난해 상반기 1031건으로 확인된다. 신계약 구성은 대다수가 손해보험 상품이다. 다만 규모 자체는 GA 업계서도 가장 작다.
GA 업계 한 관계자는 “GA 전반적으로 판매수수료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데, 상장사는 기업이 시장에 공개된 만큼 관심이 더 부각되는 면이 있다”라면서 “GA가 점점 대형화되고 플랫폼화되는 가운데, 핀테크 진출 확대는 업계 경쟁을 높이는 한편 영업의 질적인 측면에서 시장 성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