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큐로홀딩스(051780)가 유상증자로 채무상환 자금과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최근 커피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재조달에 나섰지만, 단기차입금은 300억원에 달해 채무상환자금으로 100억원을 마련해도 부채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큐로홀딩스는 운영자금으로 커피 상품을 매입해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로홀딩스는 기명식 보통주 960만주를 발행한다. 모집가액 1513원으로 모집 총액은 약 145억원이다. 모집가액과 모집총액은 예정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한 금액으로 아직 최종 확정되진 않았다.
큐로홀딩스는 이번에 조달할 자금으로 채무상환 자금에 100억원, 운영자금에 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큐로홀딩스는 지난 2022년 4월 시너지ESG1호신기술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2회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이미 지난 9월 사채권자는 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의사를 밝혔으나, 당시 상환 자금 부족으로 상환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해당 CB 상환을 최우선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어 큐로홀딩스는 지난 10월 금융기관으로부터 운영자금으로 49억원을 추가로 조달 받았다. 실적 악화로 보유 현금이 줄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27억원에서 올해 3분기 11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23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9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큐로홀딩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또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CB 100억원을 갚더라도 단기차입금은 292억원에서 192억원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장기차입금은 70억원을 기록한다. 유상증자로 차입금 상환 이후에도 총차입금은 약 262억원(단기차입금 192억원+장기차입금 7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돼 차입금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큐로홀딩스는 커피 사업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자원개발 사업 등을 하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은 커피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커피 사업 매출은 2022년 620억원에서 지난해 638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올해 3분기 매출은 44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87억원보다 감소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3분기 670억원에서 올해 3분기 478억원으로 28.64% 하락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억원에서 40억원으로 늘어났다.
(사진=큐로홀딩스)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려면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가운데 큐로홀딩스는 앞으로 주력 사업인 커피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큐로홀딩스는 유상증자로 조달할 운영자금 40억원으로 커피상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큐로홀딩스는 매분기 캡슐커피와 원두커피 구입대금으로 평균 10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대표 주관회사는
SK증권(001510)이다. 신주 발행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미달된 청약 잔여 주식이 있다면 대표 주관사인 SK증권이 인수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족한 자금은 자체 보유 현금, 외부차입, 외부투자유치 등으로 다양하게 조달할 예정이다.
SK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큐로홀딩스가 주력으로 영위하는 커피상품 수입과 유통업은 수입대금 지급시점부터 매출대금 회수까지 약 9~10개월이 소요되는 사업모델”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가 개선된다면 차입금 등을 통해 추가적인 운전자금 조달 가능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매출액, 영업현금흐름 및 기타 수익성 지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