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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계열사 부진에 실적 주춤…차입 부담 '가중'
배터리 부진 등으로 3분기 영업익 38.4% 감소
차입금 10조원대 지속에 채무 부담 강화
공개 2024-11-18 14:28:4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4: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003600)가 최근 SK이노베이션(096770), SKC(011790) 등 주요 계열사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배당금 부문에서 매출이 다소 감소한 가운데 IT 부문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지만, 지분 투자와 주주친화정책을 거듭하면서 채무 부담은 높아졌다. 다만, SK는 지주사로서 높은 인지도와 재무 융통성을 가지고 있어 당분간 재무 안정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올해 3분기 매출 94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97조원보다 2.2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8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5조원) 대비 38.41% 하락했다.
 
SK그룹은 SK 계열사 최상위 지주회사로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017670)은 30.6%, SK이노베이션은 15.8%, SK E&S는 11.9%, SK스퀘어(402340)는 11.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일부 계열사의 실적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지주회사인 SK도 실적이 다소 하락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에서 다소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신규 공장 초기 수율 문제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SKC는 주요 제품인 올레핀계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됐고 적자가 심화됐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는 7조원을 기록했으나, 고부가 D램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4조원에 달했다. SK텔레콤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11.69%를 기록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주 부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당금은 2022년 1조388억원에서 지난해 1조3994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1분기 1조1708억원에서 올해 1분기 689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투자 부담 확대로 배당금 유입이 제한된 점이 주요했다. 반면, IT 서비스 사업부문 매출은 성장세에 있다. IT 부문 매출은 2022년 2조원에서 지난해 2.3조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분기 1조5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1406억원으로 상승했다. 
 
지분 투자와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하면서 채무 부담은 증가했다. 지난 5년간 별도 기준 지분순투자 금액은 3.4조원으로 나타났다. 배당금과 자기주식 취득 금액에 따른 현금 유출도 2.8조원에 달했다. 최근 SK머티리얼즈 물적분할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대금을 지급하고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차입금 부담은 상당하다.
 
총차입금은 2021년 9조8020억원에서 2022년 11조2894억원, 지난해 11조4587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엔 11조164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여전히 39.1%에 달한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서면 안정적인 수준을 벗어났다고 본다. 순차입금은 2021년 9조5165억원에서 2022년 11조236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0조964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아직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의존도 비율도 37.5%에 달한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76.6%에 그쳐 안정적인 수준이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회사의 순차입금 규모는 올해 5월말 별도 기준 10.7조원을 기록하는 등 채무 부담은 과거 대비 확대됐다”면서도 “계열사로부터 견조한 수입이 발생하고 있고 SK계열 지주사로서 대외 신인도와 보유 투자지분을 비롯한 재무적 융통성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회사는 매우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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