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재무 구조 개선은 '숙제'
올 3분기 매출 3.8% 성장하며 46억원 흑자
카셰어링, 플랫폼 상품 등 …지속 가능 수익 모델 비결
수년간 적자 누적으로 재무 구조 악화 개선 필요
공개 2024-11-1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5: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쏘카(403550)가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 청신호를 밝혔다. 고객 가입자 수와 차량 생애주기이익을 극대화하는 '쏘카 2.0'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회성 매출에 의존하던 중고차 판매 대신, 장기 렌탈 상품과 카셰어링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 쏘카는 최적화된 차량 포트폴리오 운영과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어, 향후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한계기업 탈피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사진=쏘카)
 
'쏘카 2.0' 전략 통했다…흑자 전환 '성공'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올해 3분기 매출 1170억원과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하며 영업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쏘카가 고객 가입자 수와 차량 생애주기이익(LTV)을 극대화하는 ‘쏘카 2.0’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성과는 쏘카가 단기 매출을 목표로 한 중고차 판매 대신 카셰어링과 플랫폼 상품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쏘카의 카셰어링 사업 부문 매출은 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단기 카셰어링 외에 1개월 이상 대여 상품인 ‘쏘카플랜’ 2분기 대비 매출이 39% 성장하며 신성장 사업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반면, 중고차 판매 매출은 1억4000만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81억5000만원 대비 98% 감소해 회사 내부적으로 사실상 일회성 매출원을 배제한 상황이다. 쏘카가 최근에 3년 주기로 매각했던 중고차 사용주기를 4년으로 늘려서 차량 한 대가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 결과다. 쏘카는 중고차 판매를 통한 매출 증가보다는 월 단위로 차량 빌려주는 쏘카 플랜과 단기 카셰어링 서비스로 빈틈없이 차량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난해 4분기부터 전략을 바꾼 바 있다. 
 
쏘카의 흑자 전환 배경에는 수익성 높은 서비스를 강화하고, 최적화된 차량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단기 카셰어링에서 차량을 직접 배달하는 ‘부름 서비스’와 반납지를 변경할 수 있는 ‘편도 서비스’는 매출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부름·편도 서비스는 기존 왕복 이용 대비 평균 이용 시간이 2.1배 길어 대여시간 증가와 가동률 최적화, 운영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을 더욱 높였다. 플랫폼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42.3% 증가해 121억원에 달했다.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일레클’의 3분기 라이딩 건수는 41.8% 증가하며 퍼스널 모빌리티(PM) 시장의 중심이 전동킥보드에서 전기 자전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쏘카가 지난 1년간 지속해온 쏘카 2.0 전략은 수익성 개선과 성장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이었다. 중고차 매각에 의존하던 일회성 매출을 줄이고 구독 상품과 플랫폼 상품을 통해 장기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해온 것이다. 특히 쏘카의 신성장 사업인 쏘카플랜과 PM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실적 개선의 주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쏘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차량과 이용자의 차량 LTV를 극대화하는 쏘카 20. 전략을 추진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한 것이 유효했다"라고 말했다. 
 
 
재무상태는 여전히 '부실'…재무 개선 '핵심과제'
 
그러나 쏘카는 여전히 부실한 재무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쏘카는 지난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을 기록해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으로 분류됐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거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일 때 분류된다. 쏘카의 경우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2021년 –1.45배, 2022년 0.64배, 지난해 –0.5배로 1배를 넘지 못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1년 –17.4억원, 2022년 –627.2억원, 지난해 –1096억원으로 연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한계기업의 조건을 충족해 왔다.
 
올 3분기 거둔 이익 규모도 크지 않아 재무안정성도 좋지 않은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쏘카의 부채비율은 246.5%로 231.3%를 기록한 지난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됐다. 향후 실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쏘카는 이번 3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한계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중대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지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향후 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쏘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카셰어링과 플랫폼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데다 쏘카 2.0 전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려 재무안정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쏘카는 4분기에도 단기 카셰어링과 쏘카플랜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적정 공급과 전용 차량 운영을 통한 최적화 작업을 이어가고, 차량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해 중고차 매각도 재개할 예정이다. 쏘카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12개월 이상의 장기 대여 상품을 출시하고 공항 편도 서비스, 방한 외국인 대여 서비스, 네이버 채널링, 항공 예약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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