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더케이저축은행의 성장지표와 자산건전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여신을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 불황과 고금리 지속 등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맞물려 여신 확대와 자산건전성 모두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더케이저축은행 제공)
주력사업 흔들...여신확대 브레이크
더케이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여신에 중점을 두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부동산 황금기에는 여타 저축은행들과 함께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를 키워 여신 성장을 거듭했다. 성장세는 지난 2022년 상반기까지 지속됐으나, 고금리와 러-우전쟁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자 더케이저축은행의 여신 영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더케이저축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지난해말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 줄어들었다. 2020년 말 5618억원, 2021년 말 6651억원, 지난해 말 7412억원을 기록하며 총여신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올해 1분기에는 7325억원으로 약 1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지난해 6395억원을 고점으로 올해 1분기 6207억원으로 감소했다.
좋지 않은 업황에 여신한도까지 말썽이다. 부동산 관련 여신 규제한도인 50%에 근접해 여신규모 확대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케이저축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더케이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부동산관련자산은 부동산PF대출 919억원, 건설업 529억원, 부동산업 1287억원으로, 부동산관련 업종 신용공여액은 총 2735억원이다. 부동산 관련업종의 총신용공여한도는 신용공여 총액의 50%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분기 기준 더케이저축은행의 총여신은 7325억원으로, 한도인 3663억원까지는 1000억원이 채 남지 않았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 규모가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부동산관련 대출 비율이 총신용공여한도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개인신용대출도 취급하지 않아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부동산 대출에 묶인 발...자산건전성도 위험
부동산 업종에 내어준 대출은 자산건전성도 악화시켰다. 지난해 말 더케이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 전체 대출 연체율은 3.06%였지만 3개월만에 8.56%p 올라 11.62%에 다다랐다. 특히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연체율 증가세가 도드라진다. 건설업 연체율은 지난해 0.09%에서 올해 9.57%로, 부동산업은 5.35%에서 19.2%로 올랐다. 특히 부동산개발관련 대출은 자기자본대비 260.4%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1분기 기준 2.49%에서 일년 만에 3.32%로 증가했다.
다만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호전되는 모습이다. 더케이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대체투자에 참여해왔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 경우 항공기와 호텔 업종에 주로 투자했는데,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업종 자체 부실화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오르게 했다. 지난 2019년 말 2.0%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만에 7.8%로 급상승했으나 2021년 소폭 하락한 데에 이어 지난해 말 5.3%, 올해 1분기 5.2%로 하락해 건전성 관리의 효과를 보였다.
더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단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대출 취급보다는 리스크 관리 방안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라면서 "내부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다각화를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