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사업 본격화 궤도 진입…재무부담은 '여전'
1~5월 호텔·카지노 누계 매출액 699억원…전년비 104% 증가
재무건전성 여전히 ‘빨간불…차입금 증가에 부채비율 1000% 돌파
공개 2023-06-09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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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 맞아 롯데관광개발(032350)의 카지노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이 많은 상황이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유지하는 가운데 차입금 마저 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사진=네이버 갈무리)
 
카지노 매출 전년대비 100% 급증…사업 본격화 시작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 기준으로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184억원)대비 104.3% 증가한 377억원을 기록한 만큼 3분기에는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카지노와 호텔부문 매출액의 합은 6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매출액의 합인 663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발표된 롯데관광개발 1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431억원에서 올해 471억원으로 9.28% 증가했다. 다만, 호텔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479억원)대비 32.7% 감소한 322억원 기록했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63.98%에서 올해 37.82%로 26.16%포인트 줄었다.
 
앞서 호텔업계는 지난 4월 중국 노동절 연휴 특수와 중국 직항편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여행객의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여행객들이 일본·동남아 등 해외로 시선을 돌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1월 39만명, 2월 45만명, 3월 49만명, 4월 49만명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월 2만명, 2월 4만명. 3월 7만명, 4월 10만명 수준에 그치면서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절반도 안 되는 회복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시기에는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호캉스 등으로 선택지가 한정됐지만 지금은 엔데믹으로 인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다”라며 "제주도의 경우 성수기인 봄철도 지난 상황이라 향후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컴프객실 제공 등 마케팅 비용의 증가도 호텔 부문 수익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컴프객실이란 카지노 고객에게 마케팅 차원에서 제공되는 객실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카지노 활성화 일환으로 제공하는 컴프객실로 인해 객실비용이 일부 제외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며 "다만, 제주 국제선 직항 확대로 외국인 투숙객이 대폭 늘어 월별 기준으로는 5월 호텔 매출이 지난달보다 11.1%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총차입금·부채비율 증가…재무건전성은 여전히 ‘빨간불’
 
롯데관광개발 매출액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올 1분기 롯데관광개발 영업손실은 334억원으로 전년동기(271억원)대비 23.25% 증가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484억원에서 937억원으로 두 배 가량 급증했다.
 
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이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다. 올 1분기 영업비용은 805억원으로 매출보다 1.7배 많았다. 지난해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702억원)이 1.6배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영업비용과 비중은 더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용산 역세권 사업과 관련해 2심에서 서울보증보험에 패소하면서 약 330억원 정도의 비용을 일시에 반영되면서 손실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차입금 부담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총차입금은 1분기 말 9854억원으로 지난해 말(9661억원) 대비 1.9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8951억원) 대비로는 7.93%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088.69%를 기록하고 있다. 올 2월 경영자금 명목으로 전환사채 310억원을 발행하면서 차입금이 늘었다.
 
유동비율 역시 6.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과 신용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100~200% 이상일 경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유동부채는 1조1165억원으로 유동자산 684억원을 1조원 이상 초과한 상황이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오는 11월말 만기가 돌아오는 7000억원의 담보대출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과 관련해 시중 대형은행을 포함한 4~5군데 국내 제1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에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2분기 이후 카지노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오면서 추가 차입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호텔 부문의 경우 글로벌 호텔그룹 하얏트의 브랜드 파워로 하반기에는 객실점유율(OCC)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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