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10차 실무작업반 회의를 개최했다. 시중은행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비금융권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IB토마토>는 지방은행으로서 지역민을 살피는 데에 이어 은행업계의 메기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3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살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대구은행은
DGB금융지주(139130)의 대표 은행으로, 1967년 설립돼 대구와 경북지역을 아울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지방은행이다. 주요 지역인 대구경북지역에 집중해 사업규모를 키웠다. 최근 사업지역을 벗어나 전국구로 영업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금융센터를 설립하고 디지털 전환에 힘쓰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금융센터를 확장하고 PRM제도를 운영하는 등 기업영업에 초점을 두고 전국구 은행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사진=DGB대구은행 제공
금융센터 앞장...영업권 확장 모색
대구은행은 금융센터를 필두로 지방을 벗어나 기업영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금융센터는 대구은행이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우량자산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신설한 기업특화 영업조직이다.
대구은행이 운영중인 금융센터는 인천금융센터, 부산금융센터, 성남금융센터 총 3곳이다. 이 중 성남금융센터는 지난 1월 새로 문을 열었다. 대구은행은 성남금융센터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권을 연결하고 충청, 강원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센터의 위치도 고객 접근성을 고려해 선정했다. 지난 4월 인천금융센터는 인천의 구도심과 청라국제도시의 중간 지점으로 확장 이전했으며 성남금융센터도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고객들의 방문 진입장벽을 낮췄다.
대구은행은 현재 서울지역에는 서울영업부, 강남영업부, 여의도지점등 3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인지역에는 성남금융센터, 인천금융센터, 반월공단지점, 화성지점, 평택지점등 5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PRM제도 활용…기업대출 확장
대구은행은 금융센터와 함께 PRM(기업영업전문역)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PRM제도는 퇴직한 베테랑 지점장 등을 채용해 수도권 기업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은퇴한 지점장 등 기업금융 전문가들을 통해 전문성과 네트워크 두 마리 토끼를 챙겨 기업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수도권 고객을 유치했다.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PRM제도를 도입한 이후 원화여신에서 수도권의 비중이 늘어났다. 제도 도입연도인 2019년 말 원화여신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10%가 채 되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도입 후 만 3년 만인 지난해 말 15.8%로 7.7%p가 늘었다.
기업대출도 증가했다. 지난 2019년 27조1337억원이던 기업대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32조 4851억원으로 늘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모두 상승세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1분기 3조2703억원에서 13.5% 상승해 3조711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도입연도인 2019년 말 2조3322억원에 비하면 9381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범주를 넓혔다. 임대업, 숙박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까지 업종을 넓혔다. 대구은행의 기업대출 업종은 제조업, 부동산, 도소매,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2019년의 경우 제조업이 26%, 부동산이 16%, 기타 업종이 10.4%, 도소매가 9.4%로 구성됐으나 올해 1분기 제조업 19.8%, 부동산 14.9%, 기타업종 11.2%, 도소매 7.9%, 숙박 및 음식점업 6.4%, 건설업 3.3%로 기업 대출 포트폴리오의 편차가 줄고 업종이 다양화됐다.
특히 PRM대출잔액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도입 후 4218억원에서 2020년 말 9995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으며, 2021년 1조6563억원, 지난해 말 2조2429억원으로 늘었다. 시작연도인 2019년에 비하면 약 431% 증가했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35% 늘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금융센터 추가 건립은 확정된 사항이 없으나, 수도권 영업력 향상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면서 "PRM제도를 운영해 수도권 기업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