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폭스바겐파이낸셜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액의 2배가 넘는 2800억원 규모의 투자 주문을 확보했다. A+금융채에 대한 투자수요와 안정적 재무상태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폭스바겐파이낸셜의 5회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결정됐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해 1000억원 모집에 2배가 넘는 2800억원의 수요가 발생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양호한 자본완충력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안정적 이익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사진=폭스바겐파이낸셜
발행이자는 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시한 평균금리에서 각각 0.45%p 낮아진다. 최근 4사의 A+ 금융채II 등급민평 3년물 산술평균 금리는 5.47%다. 이자는 올해 9월13일부터 오는 2026년 6월13일까지 매달 3·6·9·12월, 매 3개월마다 연 사채이율의 4분의1씩 분할해 후지급된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폭스바겐그룹의 국내 캐피탈사로서 우수한 사업기반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금융자산이 자산포트폴리오의 약 89%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대출은 대부분 딜러금융자산으로, 영업에 필요한 자동차 구매자금 또는 영업망 구축을 위한 부지매입자금 대출로 대부분 담보를 확대하고 있다. 상용차 자산의 건전성 저하와 일부 운용리스자산 관련 소송 발생으로 고정이하여신과 1개월 이상 연체액 지표에 변동성이 있으나, 상용차 자산 취급비중을 줄이는 등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이익창출능력 등을 감안했을 때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차금융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자산건전성이 우수하고 폭스바겐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적 융통성이 양호하다"라면서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연계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277억원에서 지난해 말 28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4억원 증가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30억원에서 2021년 320억원으로 90억원 증가했고, 이어 지난해에는 364억원을 기록했다.
차입부채는 지난 2020년 말 1조1544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470억원으로 늘어 현재 총자산 대비 68% 수준이다. 다만 대부분 장기차입금과 회사채로 구성돼 있으며 자금조달 만기가 장기화 돼 있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106.4%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자동차할부, 리스 및 딜러의 자동차매입자금과 운용자금을 마련했으며, 발행 이후 한 달 이내에 전액 소진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