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C뱅크, JB금융 효손이었는데…수익성·건전성 '악화'
수익성 악화에 자산건전성도 지속적 하락
캄보디아 경제 전망 어두워 올해 실적 미궁
공개 2023-06-08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8: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지주(175330)의 손자회사로 '효손' 노릇을 하던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뱅크)의 수익성이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큰 변화없이 무난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지표들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난에 자산건전성도 악화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JB금융지주는 PPC뱅크를 지난 2016년 손자회사로 맞으며 지방금융지주 중 최초로 은행 손자회사를 두게 됐다. 캄보디아 3위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로 지난 2021년 말까지는 순이익, 이자지이익 등을 성장시켜 모회사의 효손 노릇을 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순이익이 감소함과 동시에 PPC뱅크도 예외가 되지 못하고 수익성 악화를 보였다.
 
사진=JB금융지주
 
순이익 비교적 양호하지만…수익성은 악화
 
5일 JB금융지주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PPC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6억원, 이자이익은 149억원이다. 캄보디아 진출 은행들이 1분기 고배를 마신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9.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분기 당기순이익이 80억원대와 60억원대를 오갔으나 2021년의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PPC뱅크가 1분기 기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이지만, 증권사 없이 캐피탈과 자산운용사에서 비은행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감안하면 손자회사인 PPC뱅크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순이자마진(NIM)은 당기순이익 추이에 비해 감소세가 더욱 빠르다. PPC뱅크의 순이자마진은 지난 2021년 4분기 6.88%로 고점을 찍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5.92%까지 내려왔다.
 
 
 
이익창출능력과 수익성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투자된 자본을 이용해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ROE는 지난해 1분기 15.7%에서 올해 10.7%까지 하락했으며, ROA도 같은 시기 2.7%에서 2.2%까지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에 연체율까지 상승
 
 
 
자산건전성을 볼 수 있는 기준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의 추이도 좋지 않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하면 떨어진 수치이지만, 2021년 1분기부터 오름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PPC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61%로 전년 1분기의 1.56%보다 두배 이상 상승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3%p이상 오른 수치다. 연체율도 올랐다. 1분기 연체율은 4.04%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2%p 높아졌다.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연체율이 하락하는 듯 보였지만 2021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수치가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상승세가 꺾였다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같이 PPC뱅크가 수익성 부진과 자산건전성 악화까지 겪고 있는 것은 캄보디아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등에서 기인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러-우 전쟁과 제조업 및 상업 부진 등이 원인이 돼 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2023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6.6%에서 5.6%로 정정했다. 특히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은 데다가 같은 기간 수출액도 5.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캄보디아 경제 전반이 지난해보다 침체될 가능성이 보이면서 현지에 진출한 은행 실적도 하락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가현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캄보디아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EU가 경기침체를 겪을 위험이 있어 수출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직접투자 최대 유입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위험도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전북은행 측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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