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한솔테크닉스(004710)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의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공모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1분기 호실적으로 동급 대비 낮은 이자율로 책정됐지만 1.95~3.00% 이자율이었던 채무금액이 6%대 이자율의 채무로 전환돼 이자부담은 커졌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2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제82-2회차는 100억원이며 상황기일은 2025년 5월9일이다. 잔액 인수는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맡는다.
수요예측은 오는 5월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금융투자협회의 K-본드(bond)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된다. 이를 통해 전자등록총액, 모집(매출)총액, 발행가액, 이자율, 발행수익률이 결정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금액은 400억원 이하의 범위 내 결정 또는 변경될 수 있으며 현재
한국기업평가(034950)와 NICE신용평가가 계상한 한솔테크닉스의 신용등급은 각각 BBB+, BBB+다.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제공하는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1영업일 전 한솔테크닉스의 1.5년 만기 개별 민평 금리는 나이스피앤아이가 5.861%, 에프앤자산평가가 5.841%로 계상해 평균은 5.841%였다. 또 2년 만기에선 나이스피앤아이가 6.272%, 에프앤자산평가가 6.092%로 계상해 평균 6.182%를 기록했다.
현재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키스자산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1영업일 전 'BBB+등급' 1.5년 만기 및 2년 만기 회사채 등급민평 금리는 1.5년 만기가 평균 6.850%, 2년 만기가 7.426%로 한솔테크닉스는 시장 평균치보다 높은 신용도로 평가받았다.
한솔테크닉스는 무보증 회사채의 수요예측 결과에 의한 확정 금액 및 확정이자율은 오는 5월3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시할 계획이다.
동급 채권 대비 한솔테크닉스의 높은 평가는 최근 이어진 한솔테크닉스의 호실적에 대한 결과라는 평가다.
한솔테크닉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67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20억원으로 10.8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35억39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9.92% 증가했다.
한솔테크닉스 본사 사옥(사진=한솔테크닉스)
한솔테크닉스는 LCD TV의 핵심부품인 파워모듈, BLU 및 LED 칩을 제조하기 위한 LED 웨이퍼, 태양광 발전 모듈, 휴대폰과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고효율 모듈로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이어 지난해 반도체장비부품 가공 및 세정회사
한솔아이원스(114810)(옛 아이원스)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자산을 불렸다. 한솔아이원스는 인수 첫 해부터 한솔테크닉스의 흑자전환을 견인하며 그룹의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2023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82곳 중 77위로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에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솔그룹 계열사 23곳의 자산총계는 5조4560억원이었다.
아울러 최근 이어진 호실적으로 동급 대비 낮은 이자율이 책정됐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잇단 금리인상의 여파로 고이율 채무가 증가하면서 이자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앞서 2021년 발행된 제70회 무보증 사모사채와 제71회 무보증 사모사채 채무 상환에 사용된다. 각각 만기는 오는 5월26일과 5월12일로 200억 1.95%, 50억 3.00% 조건으로 발행됐다. 하지만 이번 회사채의 이자율은 이전보다 2배 높은 수준으로 향후 금리 변동과 자금변동에 따른 관리 필요성이 요구된다.
김웅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업황 둔화 국면에서 이익창출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잉여현금을 활용한 확대된 재무부담의 유의적인 완화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라며 "업황 둔화 국면에서 원활한 자금대응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운전자금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