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규모 자회사 배당 수취로 일회성 수익 증가종투사 진출 이후 발행어음 인가 노린 대형화 승부수대형화 이유는 IB…사업 확대 과정 건전성 관리 '과제'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 종합금융투자사(이하 종투사) 진출을 위한 자회사 배당 수취를 시작으로 작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렸다. 이는 기업금융(IB) 확대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최종적인 목표는 발행어음 인가로 다만, 사업 확대 과정에서 악화된 건전성 지표 관리는 풀어야 할 숙제다.
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3분기까지 총자산이익률(ROA)은 3.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 대비 4배 가까운 증가세로 2023년 4.7% 이후 최고치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번 ROA 증가는 2025년 진행한 자회사 배당 결과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5월 대신에프앤아이를 포함한 5개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았다. 2000억원 규모로 지난 2023년 4800억원에 이은 대규모 배당이다.
대신증권은 2023년부터 몸집 불리기를 위한 자본 확충을 진행 중이다. 두차례 진행된 대규모 자회사 배당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11월엔 335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진행했고 12월엔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을 단행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의 대형화 의지는 사업구조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사업수익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분야는 3257억원을 기록한 운용 부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자회사 배당 수익에 따른 것으로 일회성 수익을 제외한 가장 큰 사업 부문은 2783억원을 기록한 투자중개부문이다.
대신증권의 투자중개 부문 시장점유율(M/S)는 4~5%로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해당 사업부문에서의 경쟁 심화,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변동은 한계가 지적되어 왔다.
이에 대신증권은 IB를 새로운 사업 확장 통로로 삼고 지난해 10번째 종투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발행어음 신규 인가 증권사와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증권사가 동시에 등장해 종투사 진출만으로는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신증권의 사업 성장 속도를 살펴보면 IB부문은 2025년 3분기까지 10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1% 성장세를 보였다. 투자중개 부문이 9.3% 성장에 그치고 자산관리 부문이 2.9%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해보면 독보적이다.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 IB는 실제 오는 2028년 발행어음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투사 진출 이후 확대 국면에 접어든 IB의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올해부터 발행어음 인가 초대형IB 조건에 자기자본 4조원 2년 이상 유지 조건이 적용된다. 이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예상된다.
반면, IB부문 확대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는 풀어야 할 숙제다. 대신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5081억원으로 전년 말 2338억원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자본 확충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율은 기존 5.8%에서 12.1%로 개선했지만, 향후 IB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최근 단기간 자기자본의 양적 규모를 크게 증가시켰으나,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은 미미하다”라며 “대형화 과정에서 보수적인 자본적정성 관리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