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AI(인공지능) 반도체 전문기업인 암바렐라의 자율주행차 반도체 생산을 수주했다. 이재용 회장의 주도로 ‘반도체 초격차’에 속도를 내고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여 1위인 대만 TSMC와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첨단 5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암바렐라(Ambarella)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암바렐라는 자율주행차용 고성능 저전력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다. 이 중 삼성전자가 생산을 맡은 반도체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암바렐라의 최신 SoC(System on Chip) 'CV3-AD685'다. CV3-AD685는 암바렐라의 차세대 인공지능 엔진(CVflow)을 탑재하고 있으며, 카메라와 레이다를 통해 입력된 운전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등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한다.
암바렐라의 ‘CV3-AD685’는 삼성전자의 첨단 5나노 공정 활용 등으로 인공지능 성능이 전작 대비 20배 이상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첨단 5나노 공정에 오토모티브 전용 IP, 최신 공정, 패키징 기술과 노하우를 총 집약해 자율주행 차량용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초격차’를 제시하고, 미래 먹거리로 파운드리 분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경기침체로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감산 및 설비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올해 3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란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TSMC는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삼성전자의 3나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2021년 4분기 52.1%에서 2022년 3분기 56.1%로 높아졌고, 이 기간 삼성전자는 18.3%에서 15.5%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고객사 확보를 기반으로 최첨단 파운드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모바일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고성능컴퓨터(HPC), 저전력 반도체 시장을 다각도로 공략하고 있다. 이 중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자동차용 솔루션으로 시작해 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두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는 14나노 공정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반도체 3.0버전을 위탁생산 한다. 향후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바일 외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차세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안전 수준을 한 차원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최신 4나노 공정도 오토모티브로 확대하는 등 파운드리 공정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차량 분야 신규 고객사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며, 2027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바일 외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