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오아시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IPO(기업공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오아시스가 코스닥에 입성하면 이커머스 1호 상장사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2011년 설립됐다. 대다수의 이커머스 기업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구축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식품 등을 판매한다. 2018년에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도 진출했다.
오아시스 생산자 직배송 유통 구조. (사진=오아시스 증권신고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통한 재고관리 극대화, 생산자 직소싱을 통한 매입원가 절감 등을 통해 새벽배송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시현하고 있다. 또 98% 수준의 재구매율을 기록하면서 두터운 충성고객도 보유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이랜드리테일, KT알파, 케이뱅크 등과 제휴를 맺는 등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종속회사 브이를 통해 주문 후 30분~1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 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물류센터 구축, 트럭 구매, 물류시스템 고도화 등의 시설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흑자 기조 지속…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
오아시스 실적 추이. (사진=오아시스 증권신고서)
오아시스 매출액은 2019년 1423억원에서 2020년 2386억원, 2021년 3569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은 58.4%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새벽배송 이커머스 사업에 진출한 뒤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높았다.
수익성도 준수하다. 오아시스는 2019년 6억원, 2020년 98억원, 2021년 4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22년에도 3분기 누적 순이익도 3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과 컬리, 에스에스지닷컴 등 새벽배송 시장 경쟁사들이 지난 3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재무안전성도 양호하다. 오아시스의 유동비율은 2022년 3분기 기준 315.46%로 업종 평균(156.41%)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22년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0%다.
부채비율도 2022년 3분기 기준 44.55%로 업종평균(119.42%) 대비 매우 우수하다. 부채비율은 2019년 425.18%에서 2020년 309.92%, 2021년 68.8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1년 전환우선주와 보통주 발행을 통해 자본이 확충된 데 영향을 받았다.
EV/Sales 3.77배 적용…1597억~2068억원 조달 가능
오아시스 희망공모가액 산출 내역. (사진=오아시스 증권신고서)
오아시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523만6000주다. 신주모집이 377만5000주, 구주매출은 157만1000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500~3만9500원, 총 공모금액은 1597억~2068억원 수준이다.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은 EV/Sales(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 방법을 적용해 희망공모가액을 결정했다. 이는 해당 기업의 기업가치가 매출액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유사회사의 2022년 3분기 기준 직전 12개월 실적으로 평가비율을 산정했다.
주관사단은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 INC), 씨(SEA LTD), 쿠팡(COUPANG INC), 엣시(ETSY INC) 등 4개사를 공모가격 산정을 위한 유사회사로 선정했다. 경쟁사인 쿠팡, 컬리, 에스에스지닷컴 모두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데다 전자상거래 소매중개업 업종에 속한 국내 상장회사도 3개에 불과해 한국거래소가 인정하는 적격해외증권시장 상장회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40.3~22.7%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2022년 코스닥 신규상장법인의 평균 할인율이 고려됐다.
오아시스는 이번 시설자금, 타법인증권취득자금 등으로 활용한다. 물류센터 매입 및 설비투자(580억원), 트럭 구매(75억원), 물류시스템 고도화(40억원), 오프라인매장 리모델링 및 무인결제시스템 도입(30억원) 등에 자금을 투입한다. M&A(370억원)를 적극 추진해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오아시스는 2023년 2월7~8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월13일 공모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월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