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3분기 깜짝 실적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지난달 단기 바닥을 형성한 카카오뱅크 주가는 3거래일만에 20% 이상 더 뛰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주당 2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보다 5.29% 상승한 수치다.
지난 2일 카카오뱅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당일 주가는 2만원대로 올랐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2만원대를 보인 것은 지난 10월6일 이후 한달 만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로 이날 하루 동안만 주가는 17% 이상 급등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 덕분이다. 은경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배주주순이익이 컨센서스를 4.4% 상회했다"라고 설명했다. 은 연구원은 3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을 77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실적은 영업수익 4118억원, 영업이익 1046억원, 당기순이익 787억원이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누적 2000만명에 육박한 고객수 확보, NIM(순이자마진) 2.56% 등 유의미한 성과가 투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영업을 활발히 했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3.2%로 올 들어 20%를 넘어섰다. 저원가성 예금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이라는 재료가 유리하게 작용했다.
카카오뱅크는 11월 코인원 고객에게 '실명확인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낸녀 상반기에는 펀드 매매 서비스도 시작한다. 신규 서비스 확대도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의 주가 상승이 '단기'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 증권사 여러 곳에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내린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3일 하나증권,
대신증권(003540),
한화투자증권(003530)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신용·마이너스 대출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전월세 대출이 늘어 소폭의 여신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은행권의 가계 여신 수요가 줄어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카카오뱅크의 추세적인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이자 이익 대비 빈약한 플랫폼 수익도 주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란 지적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광고선전비 확대 등에 따라 판관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3분기 대출성장률은 2.4%로 성장률 회복 추세가 아직 의미 있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주담대 신규취급액이 점차 늘고 개인사업자 풀뱅킹 서비스 출시로 내년에는 대출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