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지주, 밸류업 1단계 통과…다음 수는 '자회사'
PBR 목표치 및 배당 목표 근접…ROE 개선 남아
순수 지주사 특성상 자회사 성과가 밸류업 동력
항공우주 및 방산 투자 확대…ROE 개선 기대
공개 2026-01-1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4일 15:1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세아베스틸지주(001430)의 밸류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자회사의 항공우주 소재 사업 확대에 힘입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크게 개선돼 밸류업 목표에 다가선 상태다. 다음 단계는 자회사 수익성 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주주환원 여력은 자회사 실적에서 나오기 때문에 자회사 수익성 개선이 밸류업 핵심으로 꼽힌다. 산하 비상장 자회사들이 항공우주 등 성장 산업을 겨냥한 투자와 수주를 늘리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밸류업 동력 확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세아항공방산소재)
 
저평가 조기 탈출 목전…다음 과제는 ROE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의 PBR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회사의 자기자본(연결기준 3조8927억원)을 반영한 PBR은 지난해 0.23배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0.6배(1월13일 기준)로 3배가량 상승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핵심 자회사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가 모두 비상장사인 까닭에 세아베스틸지주는 연결기준으로 밸류를 평가한다.
 
회사는 2027년 PBR 0.7배 달성을 밸류업 목표로 제시했다. PBR 목표에 근접하면서 다음 과제로 수익성 향상과 주주환원 확대가 부각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7년 ROE(자기자본이익률) 8% 이상, 2024~2027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배당을 목표로 한다. 
 
2025년 상반기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 총액(385억원)은 연결순이익(1351억원)의 28.5% 수준이라 목표치에 근접했지만, 지난해 3분기 ROE(3%)의 연환산치는 4% 머물렀다. 이에 향후 ROE 목표 달성을 위한 수익성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매출 대부분을 배당수익에 의존하는 순수 지주사다. 지난해 3분기 세아베스틸지주의 별도 기준 누적 매출(850억원) 중 749억원(88.1%)가 배당금 수익에서 나왔다. 세아베스틸지주의 밸류업 성과는 결국 자회사 수익성 강화와 배당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밸류업은 배당 확대 등 주주 앞으로 돌아가는 자금 규모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R&D) 및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전략적 판단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수강 등 비교적 특화된 사업 구조 탓에 세아그룹은 에너지, 항공우주, 방산 등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여지가 높다는 평가다.
 
 
 
밸류업은 재원 싸움…성장산업서 ROE 추구
 
자동차, 기계류 등 전통적인 전방산업에서 철강 수요는 정체되고 공급은 과잉된 상태다. 전통 영역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구조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철강사들은 새로운 산업에서 수요 발굴에 나서고 있다. 전방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수요가 커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덧붙여 진입장벽까지 있다면 수익성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세아베스틸지주가 낙점한 영역은 항공우주 영역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항공우주 소재 사업이 고수익 구조를 갖춘 만큼 ROE 개선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진입장벽이 높아 일반 철강 제품보다 수익성 기여도가 크기 때문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이 항공우주용 소재 사업에 매진 중이다. 현재 창원특수강 매출에서 우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편으로 알려졌지만, 올 하반기 SST(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창원특수강이 공동출자한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가동 후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SST는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이다. SST의 본격적인 램프업(대량 양산 전 생산량 확대 과정)은 2027년부터 시작될 전망으로, 밸류업 목표 시기와 맞물린다. 
 
항공우주사업은 철강 신수요 창출 산업으로 꼽힌다. 세계경제포럼은 항공우주산업 규모가 2024년 6100억달러에서 2035년 1조7900억달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미국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 소재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21년 이래로 꾸준히 특수합금 및 항공우주용 소재 연구개발 결과를 내놓으며 항공우주산업 진출에 대비했는 평가다. 이를 위해 연간 매출액의 1~2%를 연구개발에 투입해왔다.
 
항공 부문에서는 세아항공방산소재가 높은 수익률을 입증했다. 지난해 3분기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영업이익률은 20.5%(매출 98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으로 금속 소재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란 평가다. 현재 생산 대기 중인 민간 항공기 수만 약 1만4000대 수준에 달해 향후 고수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지난해 말 보잉과 장기계약을 체결, 안정적 수익을 확보한 상태다. 자회사들이 성장산업에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지주사의 ROE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아그룹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국 SST, 세아항공방산소재 창녕공장 투자, 세아베스틸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탱크 등 투자를 통해 ROE 개선 및 배당 정책 유지 등 지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며, 주주가치 제고 역시 지속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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